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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집 성추행’ 피고인 지인 “추행했다면 내가 알았을 것”

중앙일보 2018.12.05 18:57
'곰탕집 성추행' 사건 CCTV 장면[연합뉴스(연합뉴스TV)]

'곰탕집 성추행' 사건 CCTV 장면[연합뉴스(연합뉴스TV)]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이 5일 부산지법에서 열렸다. 재판부는 지난 10월 ‘사건 내용이 공개되면 안 된다’며 비공개로 전환했던 첫 공판과 달리 이날은 방청을 허용했다.  
 
부산지법 형사3부(부장 문춘언)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피고인 A씨와 같이 대전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했던 B씨가 증인으로 나와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직접적인 추행 모습은 못 봤다”면서 “술자리를 정리하고 입구 쪽에 있던 A씨를 향해 걸어오다가 갑자기 한 여성이 A씨를 지나친 뒤 ‘왜 엉덩이를 치느냐’고 물었다. 이에 A씨가 ‘무슨 소리냐’고 대답하며 시비가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여성이 ‘엉덩이를 만졌지 않았느냐’고 따져 A씨와 황당해하고 있을 때 상황이 커질 것 같아 A씨를 뒤로 물렸다”며 “그 사이 여성 일행 중 1명이 욕하면서 내 넥타이를 움켜쥐었다”고 말했다.  
 
‘A씨가 여성을 추행했다고 인식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B씨는 “3∼4m 정도 떨어져 있었던 A씨가 여성을 추행했다면 내가 알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모임에서 유리잔 절반이 안 되는 ‘소맥(소주+맥주)’을 15잔 정도 마신 상태였다.
 
검사가 “곰탕집 동영상을 몇 번 봤고, A씨와는 사건 이후 몇 번 만났느냐”고 묻자 B씨는 “인터넷에서 5가지 영상을 봤고 처음 본 동영상은 2∼3번, 나중에 본 동영상은 한 번씩 정도 봤다”며 “피고인과는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오늘이 2번째 만났다”고 말했다.
 
“A씨에게 엉덩이를 만졌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느냐”는 검사 질문엔 B씨는 “직접 물어본 적은 없다. 제가 봤고 현장에 있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변호인 측이 추행이 없었다는 취지로 곰탕집 폐쇄회로TV(CCTV) 동영상을 분석한 감정 결과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동의하지 않았고 대검찰청에 디지털포렌식으로 해당 동영상 화질을 개선해달라고 의뢰했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A씨는 38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1심에서 초범인 A씨가 검찰의 벌금 300만원 구형보다 무거운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법정구속 되자 A씨 아내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후 범행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추행 여부와 법원이 적정한 양형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16일에 열린다. 1심에서 A씨는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고 피해 여성 역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완강하게 주장했던 터라 항소심에서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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