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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쥔 이해찬…자신이 당했던 ‘컷오프’ 공천배제부터 없앤다

중앙일보 2018.12.05 16:42
 더불어민주당이 2019년 1월까지 현역 의원에 대한 내부 중간 평가를 실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지난주 현역의원 평가 기준을 정리해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쳤다”며 “이 기준을 적용해 다음 달까지 중간평가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평가 결과는 내후년 총선 공천심사 과정에도 활용되기에 민주당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번에 마련한 기준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진 현역의원 중 내부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면 공천심사 자체를 못 받도록 했는데 이를 없앤 점이다. 또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분야를 보다 세분화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를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본다. 하나는 이해찬 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룰 세팅을 본격화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해선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
1988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김종인 민주정의당 후보, 권태오 신민주공화당 후보, 이해찬 평민당 후보 (왼쪽부터). 당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연합뉴스]

1988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김종인 민주정의당 후보, 권태오 신민주공화당 후보, 이해찬 평민당 후보 (왼쪽부터). 당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한 아픈 기억이 이 대표에겐 있다. 2016년 문재인 대표가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당시 이 대표는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로 탈락했고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최근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가) 나한테 선거에게 진 감정이 남아있어 나를 자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둘은 1988년 13대 총선(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는데, 당시 이해찬 후보가 5000여 표(4%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런 컷오프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당 공천 시스템을 바꾸려는 의지가 상당하다고 한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지난 3일)에서도 “내년 4월까지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 룰을 마련하겠다”며 “정무적 판단에 따른 전략공천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후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다.  
영코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뉴질랜드 국빈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환영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영코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뉴질랜드 국빈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환영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분야도 세분화됐다. 예를 들어 의정활동 평가의 경우 기존 입법성과 등의 항목을 입법·위원회·국회직 수행실적, 의정활동 평가, 성실도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런 소식에 민주당 의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하위 20%’ 규정을 적용해 현역의원 10명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했는데, 이 규정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대표가 최근 기자들에게 “다음번 총선은 상향식 공천을 통해 압승하겠다”고 밝힌 것도 호응하는 의원들이 많다. 당원 투표 등으로 후보자를 뽑는 상향식 공천은 지역을 계속 관리해 온 지역구 의원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주변에선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총선 굳히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변경된 기준에 따라 앞으로 의원에 대한 평가 전ㆍ후반기 평가 비중도 ‘30:70 → 45:55’으로 조정됐다. 총선이 임박해 벼락치기식으로 활동하는 의원보다 꾸준한 의원에게 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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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배점의 경우, 중간평가 단계는 의정활동 400점, 기여활동 250점, 공약이행활동 100점, 지역활동 250점이다. 반면 최종평가는 의정활동 350점, 기여활동 250점, 공약이행활동 100점, 지역활동 300점이다. 최종평가가 중간평가에 비해 의정활동 분야의 배점이 낮아진 대신 지역활동 배점은 더 높아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NS 활용 등 ‘소통’을 위한 개별 의원의 노력도 주요 평가 지표로 내세웠다. 지역 활동 평가 중에선 지역 화합을 위한 주민과의 소통 노력에 관해 해당 지역의 권리당원이 평가한 결과를 중간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다소 내림세를 나타내는 국면에 중간평가는 소속 의원들의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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