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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가 70억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국내 최초로 경매에

중앙일보 2018.12.05 15:48
서울옥션 20주년 특별경매에 나온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사진 서울옥션]

서울옥션 20주년 특별경매에 나온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사진 서울옥션]

바이올린, 시작가 70억원 
이탈리아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1692년에 제작한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이 국내 최초로 미술품 경매 시장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13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창립 20주년 특별 경매에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품된 '팰머스 1692·Falmouth 1692'는 1692년에 제작됐으며, 보통의 바이올린보다 좀 더 사이즈가 긴 '롱 패턴(long pattern)'시리즈다. 
 

13일 서울옥션 창립20주년 특별 경매에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수작 줄줄이

팰머스 1692는 1843년 소유주였던 조지 헨리 보스카웬 백작 이름을 따라 팰머스라 이름 붙여졌고, 최근엔 그리스 연주자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연주했다. 카바코스는 "롱패턴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의 황금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라디바리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경매 시작가는 70억원이다. 
 
이중섭, 통영의 봄기운 담은 그림
이중섭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oil on paper, 49.7*32.3cm, 1954).[사진 서울옥션]

이중섭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oil on paper, 49.7*32.3cm, 1954).[사진 서울옥션]

서울옥션 창립 20주년 특별경매에는 이중섭,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도상봉 등 쟁쟁한 국내 근대미술 거장들의 수작도 줄줄이 나왔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게 이중섭(1916~1956)이 통영의 봄기운을 듬뿍 담아낸 그림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다. 1950년대 초중반 이중섭이 통영에 잠시 머문 시절, 비둘기, 개구리, 나비를 등장시켜 서정적인 감수성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그림은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이중섭, 백 년의 신화'전에 '소' 그림을 제치고 관람객들이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아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경매는 35억원에서 시작한다.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oil on canvas, 33*21cm) [사진 서울옥션]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oil on canvas, 33*21cm) [사진 서울옥션]

 
박수근(1914~1965)의 '나무와 두 여인'도 함께 나왔다. 이 작품에도 박수근이 주로 그린 벌거벗은 나무와 여인이 함께 등장한다. 커다란 나목 좌우에 아이를 업은 아낙과 함지를 머리를 인 여인을 배치했다. 나목 줄기의 끝부분을 왼쪽으로 구부러뜨려 화면을 배치하는 박수근 특유의 구도도 돋보인다. 경매 시작가는 8억원이다. 
 
안중근 의사가 쓴 붓글씨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 '승피백운지우제항의'.[사진 서울옥션]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 '승피백운지우제항의'.[사진 서울옥션]

 
고미술품에선 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의 손도장이 찍힌 유묵과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북경에 머물렀을 당시 청나라 학자, 문인들과 나눈 필담과 시고 등을 엮은 필담첩 등이 나왔다. 
 
안중근은 사형을 선고받은 1910년 2월 14일부터 처형되기 직전인 3월 26일까지 뤼순 감옥에서 약 200여점의 붓글씨를 남겼는데, 현재 국내외에서 확인되는 작품은 62점이며 그중 26점이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돼 있다. 안중근은 자작시 혹은 『논어』, 『맹자』 등의 글귀를 쓴 것이 많은데,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장자』의 구절을 인용한 점이 눈에 띈다.

 
‘승피백운지우제향(乘彼白雲至于帝鄕)’은 ‘흰 구름 타고 하늘나라에 이르리’라는 뜻으로 『장자』 외편 천지(天地)편의 구절이다. 죽음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담은 유묵들이 많이 전하지 않은 가운데,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는 사형선고에 항소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인 안중근의 심리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글씨체 역시 활달해 사형을 앞두고 쓴 글씨라는 사실이 믿기 않을 만큼 강인한 기백이 서려 있다. 경매 추정가는 5억~8억원이다. 
 
추사 김정희의 필담서첩
추사 김정희의 '필담서첩'. [사진 서울옥션]

추사 김정희의 '필담서첩'. [사진 서울옥션]

추사 김정희의 필담서첩(筆談書帖)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서첩엔 추사가 북경에 머물렀을 때 청나라 학자 담계 옹방강과 필담한 내용을 비롯하여 청나라 문인들과의 필담과 시고, 서간 등이 담겨 있다. 총 190쪽으로 구성돼 있으며 첫 장에는 추사의 손자 김한제의 친필 발문이 적혀 있다. 
 
이번 경매에는 총 89점이 나오며 낮은 추정가로도 약 330억원 규모다. 이 밖에도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권진규(1922~1973)의 희귀 작품 중 하나인 '말'등 작품 2점과 도상봉(1902~1977)의 '항아리' 등 작품 3점이 출품됐다. 
 
권진규, '말',(dry lacquer). 추정가 3~5억원. [사진서울옥션]

권진규, '말',(dry lacquer). 추정가 3~5억원. [사진서울옥션]

권진규는 주로 테라코타와 옻나무 액을 칠하는 건칠 기법으로 인물이나 동물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한국 조각의 사실주의를 개척한 작가. 이번에 나온 '말'은 네 다리는 고정하고 머리와 꼬리를 하늘로 향한 형상을 구현한 작품으로 경매 추정가는 3억~5억원이며 도상봉의 1969년 작 '항아리'는 역시 경매 추정가는 3억~5억원이다. 
 
서울 프리뷰는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평창동에서 열리며, 경매는 13일 오후 4시(근현대 미술품), 5시(고미술품)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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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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