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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물’ 품은 백두산 천지에 빙어가 산다…北 “인공방류 성공”

중앙일보 2018.12.05 13:16
백두산 천지에서 채집한 빙어   [연합뉴스]

백두산 천지에서 채집한 빙어 [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북한이 백두산 천지에 ‘빙어’를 인공 방류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노동 신문은 빙어를 인공 방류한 이후 1년 만에 “백두산 천지에 빙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의 ‘백두산 천지 종합탐험대’(이하 탐험대)는 2500여 마리의 각기 다른 빙어를 혜산시 신장리 지구 인근 삼수호로부터 운반해 천지 호반에 방류했다. 2000여 마리의 큰 빙어는 천지에 즉각 방류되었고, 크기가 작은 나머지 빙어들은 보름가량 그물 우리 등에서 적응 후 방류됐다.  
 
그 결과 약 1년 만인 올해 7월 23일 생태환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천지 낙원 온천 부근에서 9∼12㎝ 크기의 빙어 100여 마리를 채집하는 데 성공했다.
 
빙어는 섭씨 12∼16도의 차가운 물에서 사는 물고기다. 남측에서는 겨울철 별미로 유명한 어종이기도 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지난해 빙어를 인공 방류한 이후 1년 만에 "백두산 천지에 빙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보도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으로, 천지에서 올해 채집된 빙어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지난해 빙어를 인공 방류한 이후 1년 만에 "백두산 천지에 빙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보도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으로, 천지에서 올해 채집된 빙어다.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여러 차례 김정은이 물고기 번식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도해 왔다. 김정은은 수산 연구소를 찾아 “먹이를 조금만 먹어도 빨리 자라는 어종 연구에 힘쓰라”며 생산량 확대를 강조하고 “백두산에서 ‘빙어’를 키워보라”며 지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북한은 빙어 알을 직접 천지에 방류한 바 있지만, 당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시도 끝에 이번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천지는 화산의 분화구에 생성된 호수로 해발 2천200m의 높은 곳에 있다. 평균 수온은 1∼11℃ 정도이며, 한겨울에는 얼음의 두께가 1.2m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문 대통령 내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제주도 한라산 물을 합수한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북한은 ‘혁명의 성지’로 여기는 백두산의 보전·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번 빙어 인공방류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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