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강도 규제에도 '돈' 되는 곳은 청약 열풍…반포·응암 수십대 1

중앙일보 2018.12.05 11:03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디에이치 라클라스' 견본주택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디에이치 라클라스' 견본주택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기존 주택시장엔 찬바람이 불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규제, 비규제 지역 가리지 않고 입지가 좋은 곳에선 청약자가 줄을 선다. 전문가들은 "새집을 사길 원하는 수요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 24대 1
총 404가구에 1만6000명 몰려
분양가 통제·공급 감소 영향
비규제지역도 일부 과열 양상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2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총 404가구를 모집하는데, 서울에서 1만6000개 넘는 통장이 쏟아졌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분양가가 3.3㎡당 4687만원인데도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17억원대인 전용 104㎡A타입(1가구)에는 412명이 몰렸다. 은평구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분양 194가구 모집에 1만1455명이 접수했다. 
 
이들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지역으로, 유주택자가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도 분양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무엇보다 '돈이 된다'는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분양 보증 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새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인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주택 분양 물량은 1만885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619가구)보다 48.5%, 지난 5년 평균보다 39.6% 줄었다. 인허가 물량도 감소세다. 서울의 1~10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8066가구로 지난해 동기(8만9283가구)보다 46.2% 급감했다. 주택은 인허가를 받은 뒤 착공을 거쳐 2~3년 뒤에 완공되기 때문에 인허가 건수는 향후 공급 물량을 가늠하는 선행지표 성격이 있다. 
 
비규제 지역에서도 일부 단지에서 청약 과열 양상이 나타난다. 지난달 GS건설이 청약을 받은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는 평균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정부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달 경북 경산시에서 나온 '힐스테이트 펜타힐즈'는 99가구 모집에 1만716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73.3대 1에 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투기과열지구 등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종합부동산세 같은 세제 부담이 커지자 규제 영향이 덜하면서 입지가 괜찮은 곳에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청약 열기가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 이달 초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1주택자의 분양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 분위기도 부담이다. 박원갑 위원은 "앞으로 분양을 통한 교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