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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과 권양숙 사칭 사기범, 남녀관계는 전혀 아냐”

중앙일보 2018.12.05 10:09
윤장현 전 광주시장. [중앙포토]

윤장현 전 광주시장.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는 이야기에 남매 취업청탁을 한 의혹을 받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귀국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에 어떻게 귀국하나” 
해당 사건을 최초 보도한 광주일보 박진표 기자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네팔 카트만두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윤 전 시장이 동료들의 귀국에도 혼자 현지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전 시장은 지인들의 ‘빨리 들어오라’는 말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귀국하겠나. 마음을 좀 정리하고 나중에 들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기자에 따르면 자신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라고 사칭한 사기범 김모(49)씨는 1인 2역으로 윤 전 시장을 속였다. 자신을 권 여사가 소개한 노 전 대통령 혼외자를 키우는 양육자라고 주장한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윤 전 시장의 집무실에 직접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혼외자들 불쌍하다. 취업 좀 시켜 달라”고 청탁했다.  
 
그러나 김씨가 부탁한 혼외자는 김씨의 아들과 딸이었고, 아들은 광주컨벤션센터 임시직으로 취업했다가 현재는 그만둔 상태다. 딸은 광주 한 사립 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취업했으며 현재도 재직 중이다. 해당 학교 측은 윤 전 시장으로부터 취업 청탁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상황이다.  
 
“남녀 관계는 전혀 아냐”
일각에서는 윤 전 시장이 은행 대출까지 받아 김씨에게 4억5000만원을 건넨 데 대해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박 기자는 “전담 경찰청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다 조사해봤는데 현재까지는 1%도 의심이 드는 정황이 없다고 한다”며 “두 사람의 전화기를 압수 수색을 해 분석한 결과 남녀 간의 관계는 전혀 아니었다”고 밝혔다.  
 
“공천 관련 뉘앙스 풍겨”
박 기자는 김씨와 윤 전 시장 사이에 공천과 관련된 구체적인 발언이 오간 것은 없다는 게 수사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씨는 “시장님이 재선하셔야 할 텐데, 잘 되길 바란다”며 공천에 대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한다.  
 
수사 당국은 이 부분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윤 전 시장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암시적으로 공천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며 윤 전 시장이 돈을 보낸 시점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논의가 한참 진행되던 때라는 것이다.  
 
검찰은 6‧13 지방선거 사범 공소시효가 오는 13일까지인 만큼 그 전에 윤 전 시장을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윤 전 시장이 귀국하지 않을 시 기소중지 상태에서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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