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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판문점 채널 재가동 … 앤드루 김, 김성혜 만난 듯

중앙일보 2018.12.05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앤드루김(左), 김성혜(右)

앤드루김(左), 김성혜(右)

비핵화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던 미국과 북한이 판문점 대화 채널을 재가동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앤드루 김(한국명 김성현) 미국 국가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3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을 찾아 북측 당국자들과 두 시간 가량 만났다”고 밝혔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앞서 지난 2일 방한했다가 3일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난 뒤 4일 오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소식통은 “미국 측은 북한과의 통일각 접촉을 사후에 우리 당국에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문점 접촉은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 답방 등을 놓고 ‘러브콜’을 보낸 이후 성사됐다.
 
정부 소식통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상대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인 만큼  앤드루 김 센터장은 이번에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을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일 판문점 접촉은 그간 미국의 북·미 고위급회담 재추진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북한의 속내를 미국 측이 파악하려는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8일 예정됐던 뉴욕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뒤 북·미 접촉을 피해왔던 북한을 상대로 앤드루 김이 미국 정부의 대화 촉구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북한이 북·미 접촉에 나선 자체가 미국에 보내는 대화 의향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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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앤드루 김은 연말 퇴임이 예정돼 있는 만큼 3일 판문점 접촉이 획기적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대북 소식통은 “북·미 양측이 오랜만에 만나 현안을 논의했겠지만 인사 차원의 만남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앤드루 김이 지난해부터 북측과 물밑 협상을 진행해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냈던 만큼 북측도 퇴임하는 앤드루 김과 인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봤다.
 
앤드루 김은 지난 5월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폼페이오 전 CIA 국장을 보좌해 북한과 물밑 대화를 진행했던 ‘스파이 라인’의 최전방 연락책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7일을 비롯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네 차례 방북했을 때마다 동행했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때는 통역을 맡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측은 재미교포로 한국말에 능통한 데다 자신들을 잘 이해하는 앤디 김(앤드루 김의 애칭)과의 협상을 순수 미국인보다 편하게 생각했다”며 “그의 퇴임 소식을 들은 북측이 다소 서운해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정용수·이가영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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