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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신진서의 날은 언제 올까

중앙일보 2018.12.05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16강전> ●신진서 9단 ○리샹위 5단
 
12보(150~158)=리샹위 5단이 우상귀를 공격해오자, 신진서 9단은 과감히 우상귀를 포기하고 151로 이어 좌변을 살렸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메시지다. 이어 115로 우변 집을 부풀리고 157로 단단하게 뻗었는데, 이는 '이겼다'는 단호한 선언이다. 바둑이 여기에서 끝난 건 아니지만, 승부는 이미 판가름 난 것이나 다름없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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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는 종국에 이르는 나머지 수순이다. 현재 상황에서 한술 더 떠서, 흑이 아쉽지 않게 포기했던 우상귀에서 패까지 나는 상황을 보여준다(173, 179…167 / 176…170). 이후 몇 수 정도 패를 이어가던 리샹위는 결국 179수 만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리샹위의 미련으로 여기까지 연명한 바둑이었다.
 
리샹위를 가볍게 꺾은 신진서는 8강전에서 강적인 중국의 커제 9단을 만났다. 신진서와 커제의 대결은 우승 후보끼리 때 이르게 격돌한, 중요한 경기였다. 당시 바둑계에선 신진서가 커제를 꺾는다면, 여세를 몰아 삼성화재배 우승까지 차지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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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신진서를 꺾은 커제는 준결승전에서 셰얼하오 9단마저 이기고 다시 한번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신진서가하루빨리 성장해 중국의 강적들을 연파하고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날은 언제 올 것인가.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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