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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신동옆 이탈했다 … 文지지율 두달새 64→47%

중앙일보 2018.12.04 01:00 종합 5면 지면보기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중앙일보 강정현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중앙일보 강정현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 조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0% 아래로 내려갔다. ‘매우 잘하고 있다’(11.1%), ‘잘하고 있는 편’(36%) 등 긍정 평가는 47.1%였다. 이는 2개월 전인 9월 27일~28일 중앙일보 조사(63.6%)와 비교해 16.5%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17.3%), ‘잘못하고 있는 편’(22.6%) 같은 부정 평가도 39.9%로 2개월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일보 경제인식 여론조사③
자영업자·주부들 부정 평가 급증
청년층, 고용세습 논란에 등 돌려
영남권 이어 강원 지지율도 하락
중도층, 공약 성과없자 지지 철회

연령별로 보면 전 연령대에서 50% 이상이던 지지율이 이번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30%대로 꺾였다. 50대는 37.7%, 60대는 39.3%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41.8%)와 체감경기에 민감한 가정주부(40.8%)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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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김종기(71)씨는 “대기업 사무직이야 52시간만 일해도 되겠지만, 작은 업체에는 잔업 해서 돈 벌려는 이도 있는데 노동시간을 안 지키면 고용주가 벌금을 물어야 한다”라면서 “취지는 좋은데 현실을 모르는 정책 같다”라고 말했다. 워킹맘 이지은(38·가명)씨는 “살림살이 꾸리기가 만만치 않은데 집값이 급등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주부 류미정(54)씨는 “자녀 세대가 고용불안으로 고민이 많아 보인다”면서 “청년에 진짜 도움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리얼미터 등 여타 여론조사에서처럼 지지율의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김정은 위원장 연내 답방’ 이슈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락세의 주원인은 경제 문제다. 고용ㆍ투자 등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탓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경제 성과가 나지 않자 현 정부의 경제 기조와 소득주도성장에 국민이 의심을 갖게 된 거로 보인다”면서 “고용세습 논란도 청년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지율에 중요한 세 변수인 안보(북한)ㆍ경제ㆍ공약 중에서 특히 경제와 공약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지율 하락은 ‘이영자’와 ‘신동엽’ 현상이 복합된 것”이라고 했다.  
 
이영자(20대ㆍ영남ㆍ자영업자) 현상은 20대 일자리, 영남 산업기반 붕괴, 자영업자 최저임금제 타격으로 정리된다. 실제 20대(67.1%→53.2%), 대구·경북 (51.6%→29.3%), 부산·울산·경남(53.7%→35.6%)은 지지율이 2개월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자영업은 주요 직업별 분류 가운데 '무직·기타'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부정 평가(49.1%)가 긍정(41.8%)을 앞섰다. 
 
‘신동엽(신세대ㆍ동쪽ㆍ옆구리 중도층)’ 층의 민심 이탈도 눈에 띈다. 먼저 신세대들은 젠더 문제, 양심적 병역 거부(주로 남성),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재판 결과에 침묵(주로 여성)한 대통령에 실망감을 느껴 지지율이 내렸다는 평가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동쪽‘은 강원, 대구ㆍ경북, 부산ㆍ울산ㆍ경남을 뜻한다.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 공약을 내걸었지만,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자 불만이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권역별 결과, 전 지역 50% 이상이던 지지율이 이번엔 광주ㆍ전라(72.1%)와 제주(65.7%), 대전ㆍ세종ㆍ충청(52.1%)을 제외하고 50% 이하로 떨어졌다.  
 
보수 성향의 대구ㆍ경북과 강원(66.9%→42.2%)의 민심 이탈은 20%포인트 이상이었다. 부산ㆍ울산ㆍ경남도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64%→49.3%), 인천(64.3%→47.2%) 등 수도권도 민심이 이탈했다.  
 
‘엽(옆)’은 중도층이다. 탈이념적이면서 정부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중도층이 공약 성과가 가시적으로 안 보이자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이다. 중도층 지지율은 9월 62.6%에서 11월 43%로 19.6%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중도층 안에선 부정평가(43%)와 긍정평가(43%)가 동률(무응답 14%)로 나온 것이 특기할만한 변화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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