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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원인" vs '"공해 없어"…알루미늄공장 둘러싼 공방

중앙일보 2018.12.03 18:03
전남 광양에 알루미늄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알루미늄이 미세먼지 유발의 주된 원인'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알루미늄 공장, 막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3일 오후 현재 18만4893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전남 광양에 알루미늄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알루미늄이 미세먼지 유발의 주된 원인'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알루미늄 공장, 막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3일 오후 현재 18만4893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전남 광양에 들어서는 알루미늄 공장이 다량의 미세먼지를 유발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자 유관기관들은 설명회를 열며 방어에 나섰다.  
 
최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경자청)은 중국 밍타이그룹과 입주 계약을 맺고 세풍산단에 400억원을 투자해 8만2644㎡ 규모의 알루미늄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건축허가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착공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이 공장에서는 중국 공장에서 제련(전기분해 원리를 이용해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공정)을 마친 알루미늄 덩어리를 들여와 열을 가해 포일이나 판재를 생산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알루미늄이 미세먼지·발암물질 발생의 주된 요인'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알루미늄 공장, 막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3일 오후 6시 현재 18만500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광양 알루미늄과 광양경자청은 이날 여수광양항만공사 회의실에서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참여연대와 녹색연합, 광양환경단체, 순광맘 카페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순광맘 카페 회원들은 '알루미늄 공장 반대' 피켓을 들고 공장 입주를 반대하기도 했다.
 
김연식 광양경자청 투자유치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광석에서 순금속을 추출하는 제련 과정은 화석 연료를 사용해 공해가 발생하지만 광양 알루미늄은 제련 과정이 없어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압연(금속재료를 회전하는 롤 사이에 통과시켜 여러 형태의 재료로 가공하는 방법)하는 과정에서 전기와 LNG를 사용하고 대기오염 배출 허용 기준 이내에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 알루미늄 관계자는 "한국 공장에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알루미늄 괴를 생산하는 공장이 없다"며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보크사이트 광석도 나지 않고 전기세가 비싸 채산성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미세먼지와 오염 물질 배출 등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시민은 "알루미늄 공장이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해도 화물 트럭이 오가는 등 운송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민은 환경 오염 방제 시설을 설치했는지와 압연 과정에서 쓰는 압연유 공해 여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우석 포항공대 교수는 "알루미늄 공정 산업은 공해와 무관하다"며 "제품 운송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얼마나 유발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알루미늄 공정은 공해가 없다"고 말했다.
 
한 환경업체 전문가는 "생산 공정을 보면 압연시설은 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되지 않아 방제 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시민은 "국내 기업들이 산단에 들어오면 환경성영향평가를 받는데 외국 기업이어서 면제 혹은 축소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갑섭 광양경자청장은 "광양알루미늄은 국내법을 따르는 국내 기업으로 환경과 관련한 부분은 국내법의 규제를 받는다"며 "산업단지는 개발할 때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돼 있어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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