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주당 집권 20년”…취임 100일 맞은 이해찬 대표의 성적표는

중앙일보 2018.12.03 06:12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시화지사에서 열린 '산업단지공단 발전방안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시화지사에서 열린 '산업단지공단 발전방안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66)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25일 민주당 전대에서 “강한 민주당”을 기치로 내걸며 대표로 당선됐다. 당내 최다선(7) 의원인데다 노무현 정부에서 책임총리를 역임한 만큼 당 안팎에서는 ‘강한 리더십’을 기대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강인한 인상을 주는 발언을 쏟아내며 문재인 정부의 ‘탱커’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고 구설에도 휘말렸다.  
 
“민주당 20년 집권 플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당대표 출마 전부터 “민주당이 20년 정도 연속해서 집권할 계획을 만들고 실천해나가야 한다”며 ‘20년 플랜’론을 폈다. 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그랬다. 지난 9월 ‘20년 집권플랜’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20년 집권 플랜 계획은 취임 초기에만 그치진 않았다. 지난달 25일 이 대표는 당원 토론회에서 “독일·영국·스웨덴의 사회통합정책은 보통 20년 씩 뿌리내린 정책이다. 우리는 극우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며 “복지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20년 이상 (집권해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 날 “이 대표의 (20년 집권론) 발언을 듣다가 짜증이 났다”며 “할 일을 하면서 ‘20년 장기집권하겠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 그런데 개혁의 ‘개’자도 제대로 손도 못 대고 있고 장기집권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 교란시 더 강한 조치하겠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5박8일간 체코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G20 정상회의 참석차 5박8일간 체코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이 대표는 취임 직후 맞닥뜨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국면에서 정부의 9‧13 대책을 지탱하는 탱커 역할을 했다.
 
당시 정부가 내놓은 종부세에 대해 시장의 반발이 거세자 이 대표는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대책을 발표를 했다”고 설명하며 “만약에 이 문제 가지고 다시 또 시장의 교란이 생긴다면 그때는 정말로 더 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옹호하나’ 구설 휘말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를 감쌌다.  
 
최근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을 상대로 혐오 발언을 쏟아낸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계정주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발표하면서 이 지사가 더욱 궁지에 몰렸지만 이 대표는 당론 발표를 거부하며 기자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이 대표의 태도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대표가 (이 지사를) 싸고 도는 것은 큰 신세를 졌거나 약점을 잡혔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해석하기에 이르렀다.  
 
취임 100일…민주당 지지율은 37.6%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이 50%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을 때 취임한 이 대표의 최근 성적표는 처음만 못하다. 당정청의 경제 정책과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주 민주당 지지율(37.6%)은 9주 연속 하락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았는데, ’혜경궁 김씨 논란 여파’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정국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