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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에 또 셀럽마케팅?→까치 다닌 초교 이현세 만화관 '검토'

중앙일보 2018.12.03 03:01
만화가 이현세씨. [중앙포토]

만화가 이현세씨. [중앙포토]

개그맨 전유성씨가 떠난 TK(대구·경북)에 셀럽마케팅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달성군의 송해 박물관, 영천시 신성일 박물관 건립 계획에 이어 경주시가 유명 만화가 이현세(64)씨를 거론하면서다. 
 

대구 달성군에 송해 박물관 이어
영천시엔 고 신성일 박물관 계획
대구시에 김광석 길 명소로 북적
경주에 이현세 만화관 건립 검토
울진군엔 이현세 벽화거리 조성

경주시 측은 2일 "이씨의 이름을 앞에 세운 '이현세 만화관' 건립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경주시 공무원이 직접 세종대학교에 있는 이씨를 찾아 만화관 건립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의견을 물었다. 이씨는 세종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만화관 건립에 긍정적인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세_공포의외인구단(1983)[중앙포토,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현세_공포의외인구단(1983)[중앙포토,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경주시는 이현세 만화관 건립이 확정된다면 장소는 내년 초 폐교가 예정된 황남초등학교로, 건립 시기는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2년 완공으로 잡은 상태다. 예산은 6억원 안팎으로, 학교 내 교사동(2000여㎡)을만화관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현세 만화관은 일종의 '웹툰 스쿨'로 조성해 이씨의 만화 자료와 사진·만화책뿐 아니라, 국내 다른 만화가의 창작 활동 공간으로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만화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배경발 포항시 미래전략팀장은 "아직은 계획을 잡은 정도다. 황남초 소유기관인 경북도교육청에도 공문이 아닌 구두로 폐교 후 학교 활용에 관해 이야기를 전했다"며 "변수는 폐교 후 황남초가 과학발명교육센터 같은 다른 교육시설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인데, 혹 다른 시설이 들어오면 만화관 건립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씨는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경주로 옮겨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렇다 보니 그의 만화 배경엔 경주가 자주 등장한다. 실제 황남초는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야구 명문으로 주인공 까치와 엄지가 다닌 곳으로 나온다. 이씨는 황남초 인근에 있는 월성초를 다녔다고 한다. 그의 어린 시절 황남초엔 야구부가 있었고, 월성초엔 없었다. 
유명 만화가 이현세씨. [중앙포토]

유명 만화가 이현세씨. [중앙포토]

 
이씨를 앞세운 셀럽마케팅은 경주가 처음은 아니다. 경주에서 차로 1시간 40분 정도 떨어진 경북 울진군에는 이미 이씨의 이름을 앞세운 '이현세 만화 벽화 거리'가 있다. 울진군 매화면사무소 앞~복지회관 앞까지, 총 길이 250m 거리다. 이 구간 전체 담장에 이 작가의 만화가 50컷가량이 그려져 있다. 벽화 거리는 지난해 12월 이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됐다. 벽화 거리 담벼락엔 ‘떠돌이 까치’, ‘남벌’, ‘천국의 신화’ 등 이씨의 만화 속 장면이 재현돼 있다. ‘잘 노는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 등 이씨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다양한 메시지도 벽화 곳곳에 쓰여 있다. 
 
경북 울진군 이현세 만화 벽화거리.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중앙포토, 사진 경북 울진군]

경북 울진군 이현세 만화 벽화거리.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중앙포토, 사진 경북 울진군]

벽화 거리가 등장한 배경은 울진군이 이씨의 고향이어서다. 원래 이씨가 태어난 곳은 경북 포항이다. 학교는 경주에서 다녔다. 울진군은 이씨의 할머니와 아버지가 정착한 곳이다. 그래서 그는 “내 고향은 모두 3곳이다. 울진군도 그중 하나다”고 주변에 말한다고 한다. 울진군 측은 대구 ‘김광석 길’처럼 이씨의 만화 벽화 거리를 만들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이씨의 친척을 통해 이씨에게 뜻을 전해 동의를 얻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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