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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중 수출 2.5% 감소 … 사드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

중앙일보 2018.12.03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51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7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로, 올해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 수출의 25% 최대 시장
반도체 수출 증가세도 둔화
증가율 2016년 10월 이후 최저

하지만 수출 전선 곳곳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먼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3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 줄었다. ‘사드 사태’의 영향을 받았던 2016년 10월 이후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대중(對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1.6%로 역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올 1월(53.3%)의 5분의 1 수준이다. 단가 하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D램 현물가격(DDR4 4GB)과 NAND 현물가격(MLC 64GB)은 올 1월 각각 4.9달러, 4.03달러에서 지난달 3.35달러(-36.1%), 2.9달러(-28.0%)로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7.1%에서 올해 들어 11월까지 21.1%로 더 높아졌다. 결국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반도체 수출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전체 수출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씨티그룹·바클레이즈 등 해외투자은행(IB)들은 향후 대중 수출 감소, 반도체 수출 둔화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수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외 주력업종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올해 2~7월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이후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지난달 2% 감소하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선통신기기(-42.2%), 디스플레이(-10%), 가전(-16.8%) 등도 수출이 줄었다.  
 
이에 한국의 1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22.7%) 대비 크게 축소됐다. 다행히 지난달 선박 수출은 1년 전보다 158.4% 급증하며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제는 앞으로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내년 한국의 수출 둔화가 본격화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우리 수출이 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 증가 추정치(5.8%)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다.
 
지속적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30%대에서 5%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의 경우 세단 수요 감소와 신흥국 불안 등의 영향으로 내년 수출 실적이 이미 지난해 대비 0.9% 떨어진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무선통신기기(-3.2%)와 가전(-20.3%), 미국 보호무역의 영향을 받는 철강(-7.4%)의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공급과잉 상태의 디스플레이(-2.2%)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예상이다. 산업연구원도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물량 증가세가 소폭에 그치고,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의 횡보 전망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도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연간 증가율이 3%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손해용·장원석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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