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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계파 대결에…김병준 “계파중심 정당은 반역사적”

중앙일보 2018.12.02 16:30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같은 당 비례대표인 김규환 의원 칭찬을 자주 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계파정치 타파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치개혁 구상 'i폴리틱스'를 발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계파정치 타파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치개혁 구상 'i폴리틱스'를 발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 의원은 초등학교 졸업 후 대우중공업(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기술을 배워 대통령이 지정하는 '대한민국 국가품질명장 1호'가 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전문 분야가 확실하고 기술인들과의 네트워킹 능력도 대단한데, 당이 계파 중심으로 가다 보니 부각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그런 김 의원의 ‘홍보맨’을 자처하는 이유가 2일 발표한 정치 개혁 방안 ‘아이(I) 폴리틱스’에 담겨 있다. 아이 폴리틱스는 현재의 계파와 보스 중심의 정당을 개별 의원(I) 중심으로 개편하자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원 한 사람 한사람이 주체가 되어 바깥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이 폴릭틱스가 구현된 정당(아이파티ㆍi party)에선 각 의원이 ^정책 역량 ^정보역량 ^혁신역량 ^정치 역량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여기에 맞는 인물이 김규환 의원이란 게 김 위원장 측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 정당을 ‘환자’로 지칭했다. “실현 가능한 명확한 꿈도 없고, 아직도 계파와 보스 중심의 정당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정당은 고칠 점이 많다”라고 하면서다. 미리 배포된 자료에는 "계파중심, 보스중심의 정당은 반역사적"이라고 썼다. 비대위 관계자는 “경제와 사회 분야 모두 개인의 역량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시대로 넘어가는데 정치만 계파의 울타리 안에서 보스와 대통령 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뉴스1]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뉴스1]

 
김 위원장은 복당파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인 친박계 최경환 의원을 면회 간 것에 대해 “일종의 계파청산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이제 (계파별로) 똘똘 뭉치는 통합은 안 된다. 계파가 청산돼 개별 의원이 의원다운 자유로움, 자율 활동을 하는 체제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날 계파 중심의 정당 구조를 벗어날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제시하지 않은 채 “당원의 권리를 어떻게 신장시켜 계파주의를 막을 장치를 마련하느냐 하는 고민이 녹아나야 한다”고만 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에 불만도 나왔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가 왜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정치를 하려 하나. 비대위는 의원들과 토론 없이 정책 비전을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비전'과 달리 계판 간 경쟁과 합종연횡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장 정치적 큰 이벤트인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부터 잔류파 나경원 의원과 복당파 김학용 의원의 양자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원외 친박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우파재건회의는 지난달 30일 나 의원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계파를 움직이려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경고를 했다. 일부 일탈적 행위가 보이는데 며칠 더 두고 봐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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