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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국당 복당 “황교안도 함께 하자”

중앙일보 2018.11.30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둘째)이 2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임현동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둘째)이 2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임현동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보수 단일 대오’를 내세우며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서울시장 사퇴, 바른미래 입당
두차례 행보에 머리 숙여 사과
“당 요청 땐 총선 험지 출마할 것”

오 전 시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단일대오를 이뤄야 할 때라고 생각해 복당을 결심했다”며 “국정 운영 경험도 있고 보수층에게 지지가 높은 황교안 전 총리도 보수 단일대오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 있는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입당식을 진행했다. 그는 “국내 정치도 외치(外治)도 좋은 성적을 주기 어려운 상황인데 집권여당 대표는 입만 열면 20년 집권을 이야기 한다”며 “야당이 단일 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미력이나마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입당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보수통합 방안에 대해 “내년에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전당대회가 되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태극기 부대’에 대해서도 “그분들의 걱정과 우려를 모두 담아내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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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2011년 8월 서울시장 중도 사퇴와 2017년 1월 자유한국당 탈당 등에 대해 “제 신중하지 못한 정치 행보 때문에 당원동지를 비롯한 이른바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고 지지하는 분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중 서울시장 중도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자리에 일어나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도 “당시 해외에 체류 중이던 후보(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를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치 실험이 된 데 대한 반성의 마음을 담아 사과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합류로 ‘전원책 해촉’ 사태로 휘청거렸던 비대위의 행보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보수외연 확장을 위해 오 전 시장 입당에 공을 들여왔다. 김병준 위원장이 오 전 시장에게 맡긴 역할은 비대위 산하에 설치될 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 시장은 “민생정당과 미래정당 화두에 담아 비전을 설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도 이날 험지 출마론도 꺼냈다. 현재 그는 차기 총선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등 출마가 거론된다. 오 전 시장은 “당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요청하는 곳이라면, 광진구보다 더 어려운 곳에라도 가서 최선을 다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오 전 시장이 합류하면서 한국당의 전당대회 구도도 요동치게 됐다.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내년 2월 말 3월 초로 예상되는 전대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참여가 있을지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최대 변수는 친박계에서 전당대회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황 전 총리의 행보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내에서는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 출마가 아니라 대선으로 직행할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황 전 총리는 2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입당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좀 두고 보자”고만 말했다.
 
당 비대위 관계자는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가 들어온다면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체질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많이 될것”이라며 “황 전 총리도 입당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타이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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