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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리튬광산 사장이 포스코와 손 잡은 이유는

중앙일보 2018.11.29 15:08
지난 15일 켄 브린스덴 필바라미네랄 대표가 호주 필바라 지역의 필간구라 리튬 광산에서 채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중 기자

지난 15일 켄 브린스덴 필바라미네랄 대표가 호주 필바라 지역의 필간구라 리튬 광산에서 채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중 기자

모바일 전자기기, 전기자동차가 늘면서 리튬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리튬 2차전지 시장의 성장으로 리튬 수요량은 지난해 25만t에서 2025년까지 71만t으로 3배가량 불어날 전망이다. 그 덕분에 세계 최대 리튬 광산 중 하나(호주 필바라 지역의 필간구라 광산)를 가진 리튬 개발 업체 필바라미네랄의 주가도 한껏 솟고 있다. 그런 필바라미네랄이 지난 2월 포스코에 회사 지분 4.75%를 넘기면서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이 회사로부터 연간 8만t의 리튬정광을 공급받는다. 두 회사는 또 2020년까지 전남 광양에 연간 생산량 3만~4만t 규모의 리튬 가공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필바라는 왜 수많은 리튬 가공업체 중 포스코를 파트너로 택했을까. 지난 15일 필바라미네랄의 켄 브린스덴 대표가 밝힌 이유는 단순하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리튬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브린스덴 대표는 이어 "글로벌 리튬 2차전지 생산자인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이 모두 한국 기업이란 사실도 포스코와 파트너를 맺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를 통해 배터리 3사에 대한 리튬 공급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브린스덴 대표에 따르면 포스코는 특히 리튬정광 등의 리튬원료를 수산화리튬(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가공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리튬제품 생산 공정.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에, 탄산리튬은 스마트폰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포스코]

리튬제품 생산 공정.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에, 탄산리튬은 스마트폰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포스코]

 
그는 리튬 2차전지의 안전성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따금 리튬 2차전지의 화재 위험이 부각되고, 이는 리튬 사업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브린스덴 대표는 "화재 위험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건 맞지만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고 답했다. 관리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안전성을 바탕으로 리튬 2차전지가 '배터리 시장의 제왕'이 됐고,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킬 것이란 게 그의 관측이다. 브린스덴 대표는 "리튬 2차전지가 다른 2차전지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값이 싼 데다 소용량화 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며 "일부 틈새시장에선 모르겠지만 나머지 모든 시장에서 리튬 2차전지를 대체할 배터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린스덴 대표는 앞으로 수년 동안 리튬의 공급 과잉 현상으로 가격이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미국 월가 일부의 전망도 일축했다. 그는 "지속해서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성장 동력으로 리튬 사업을 밀고 있는 포스코는 필바라미네랄 등과의 협력을 통해 2021년부터 연간 5만5000t(8000억원 상당)의 리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5만5000t은 전기차 110만~12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필바라(호주)=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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