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찰, 민노총 ‘유성기업 임원 폭행’ 대처 논란에 감사 착수

중앙일보 2018.11.29 09:46
지난 22일 아산공장 본관 2층 사무실에서 유성기업 금속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김모 상무가 119구급대로부터 긴급 치료릅 받고 있다. [사진 유성기업]

지난 22일 아산공장 본관 2층 사무실에서 유성기업 금속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김모 상무가 119구급대로부터 긴급 치료릅 받고 있다. [사진 유성기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조원의 유성기업 간부 폭행 사건과 관련, 당시 상황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김호승 본청 정보화장비기획담당관(총경)을 단장으로 한 13명 규모 감사단을 꾸려 내달 5일까지 일주일간 부서 합동감사를 한다. 운영기간은 필요에 따라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감사단에는 감사ㆍ생활안전ㆍ수사ㆍ경비ㆍ정보 등 당시 현장 대응과 관련된 부서가 참여한다.
 
합동감사단은 우선 112 신고 처리 등 현장 초동 대응이 적정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집단 민원현장 대응매뉴얼에 따른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지방경찰청과 본청 보고 및 사후조치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22일 오후 5시 20분쯤 유성기업 아산공장 대표이사실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원들이 단체교섭 중인 회사 임원 2명을 감금한 뒤 김모(49) 상무를 1시간여 동안 집단 폭행했다. 김 상무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40여 분간 수수방관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따르면 김 상무는 코뼈가 부러지고 눈 아래 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 현재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사측은 23일 대표 명의로 충남 아산경찰서에 항의 공문을 보내는 한편 경찰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항의 공문에서 “대표이사 집무실 내에서 고성과 욕설, 집단구타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비명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데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구조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고 감금이 풀린 뒤 폭력을 가한 노조원들이 유유히 빠져나가는데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도착 당시 40여 명의 노조원이 복도와 대표사무실 출입문을 막아서 진입이 어려웠다며 “당시 현장에 진입하려 노력했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고, 노동구호를 크게 외치는 소음 때문에 안에서 비명 소리나 살려달라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일이 절대로 다시 발생해선 안 되며, 저지하지 못한 경찰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행정안전부나 경찰청이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대책을 세워줄 것을 엄중히 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