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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당한 경비원 위해 1600만원 전달한 주민들

중앙일보 2018.11.28 18:50
병원 치료받는 경비원 김모(34)씨, 주민들이 모은 성금과 헌혈증. [입주민 제공=연합뉴스]

병원 치료받는 경비원 김모(34)씨, 주민들이 모은 성금과 헌혈증. [입주민 제공=연합뉴스]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30대 경비원을 위해 치료비 1600만원을 전달했다.
 
28일 해운대 H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김모(34)씨는 최근 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와 허리, 팔 등을 크게 다치고 의식까지 잃었다. 그는 병원에서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위험한 고비를 넘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진 빚을 대신 갚는 등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장으로서 성실하게 경비원 생활을 해 왔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평소 열심히 근무하던 경비원이 안타까운 사고로 다쳤다는 소식에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200여 명의 입주민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면서 600만원이 모였고, 아파트 운영회사는 1000만원을 쾌척했다. 또 헌혈증 90여장도 모았다.  
 
이 아파트 보안팀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보안요원을 가족같이 생각해줘 감격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씨의 어머니 역시 “각박한 세상에서 이렇게 도움받을 줄 몰랐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고맙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부산의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경비원을 도운 미담이 꾸준히 전해져 왔다.  
 
지난 2월 부산 해운대구 경동제이드아파트의 40대 경비원 두 명이 직장암과 신장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2000만원을 모아 치료비로 전달했다. 지난 7월에도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단지 내 교통사고로 숨지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1300만원의 성금을 아버지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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