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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형 일자리, 협상 급물살···"조만간 타결될 듯"

중앙일보 2018.11.28 17:41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광주시와 지역노동계, 현대자동차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좌초 직전까지 갔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다시 성사 쪽으로 협상 추가 기울고 있다. 조만간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알 노동계 위임 받아 다시 협상 나선 광주시
'좌초 위기'에서 '타결' 쪽으로 분위기 바뀌어

지역 사정에 밝은 관계자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27일 이후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면서 협상이 크게 진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인사는 “지금처럼 논의가 진행되면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이 완료될 것”이라며 “광주시와 현대차가 제시한 조건이 조금씩 맞춰지고 있으며, 투자 유치가 성사되기 직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양측간 입장 차이가 첨예했던 며칠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건 맞다”고 설명했다.
 
'광주형 일자리' 노사협상 일러스트. 중앙포토

'광주형 일자리' 노사협상 일러스트. 중앙포토

상황이 다시 반전된 건 광주시가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지역 노동계의 ‘협상 전권 위임’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앞서 13일 광주시는 지역 노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투자유치추진단’이 도출해 낸 합의문을 갖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합의문에 포함된 적정임금 설정 방식, 주 40시간 근로, 원하청 관계 개선 관련 내용 등에 대해 현대차는 강하게 반발했고, 광주시가 스스로 제시한 ‘데드라인’을 수차례 넘기며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당시 현대차 안팎에서 “이 조건으로는 국내 어떤 기업이라도 절대 투자할 수 없다”, “손해가 뻔히 예상되는데 사업에 뛰어드는 건 배임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 게다가 광주시가 임금 수준, 임금 협상 방법, 노사 책임 경영 등에 있어 초기 협상 조건과 전혀 다른 조건들을 제시하며 양측 사이에 신뢰마저 바닥났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그러나 27일 투자유치추진단에 참가한 노동계(한국노총)가 협상을 완전히 위임하며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선 여당 일각에서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압박이 거세지자 지역 노동계가 한발 물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가운데)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진행된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가운데)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진행된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남은 과제는 세부 조건을 조정하고 국회 예산 마감 시한인 다음 달 2일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28일에도 오전부터 만나 구체적인 사안들을 조율하고 있다. 임금은 ‘고졸 초임, 주 44시간 근무에 연 3000만원’ 수준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임금 협상을 공장 설립 이후 어느 시점부터 어떤 방식으로 할지, 기존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에 포함된 원ㆍ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 경영 및 생산 물량의 지속적인 확보 문제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남은 관건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민주노총과 현대ㆍ기아차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지도 숙제로 남아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 등이 지난 14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신설은 울산경제가 망하는 길"이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 등이 지난 14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신설은 울산경제가 망하는 길"이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한편 불투명한 사업 추진 과정 등을 지적하며 관련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던 광주시의회도 28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사업 성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 지역 공모제 등의 대안이 흘러나오자, 혼란이 일었던 지역 여론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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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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