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00만 돌파 '보헤미안 랩소디'...역주행 흥행의 재구성

중앙일보 2018.11.28 12:00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장면.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장면.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퀸의 음악과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28일 관객 500만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일일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가 약 한 달만에 거둔 성적이다. 이 영화의 흥행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2등으로 시작해 늦깎이 1등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이후 시간이 지날 수록 일일 평균 관객이 꾸준이 늘고 있다. 개봉 첫 주말(금·토·일) 사흘 관객수는 52만이었지만 둘째 주말에는 78만, 셋째 주말에는 81만, 네번째 주말인 지난주 금·토·일에는 95만까지 늘어났다. 주중(월~목) 나흘 동안의 관객 수 역시 첫주 70만, 둘째주 113만, 셋째주 129만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대개의 영화가 대규모로 개봉한 초반에 일일 관객 수의 정점을 찍고 점차 줄어드는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일일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에 머물다 개봉 후 20일쯤 지난 주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배우 래미 맬렉. [사진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배우 래미 맬렉. [사진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시리즈 속편도 아닌데 500만
 관객 500만이면 올해 국내 극장가에 상영된 영화 중에 대략 흥행 순위 10위권. 외화만 따지면 6위에 해당한다. 외화는 마블 영화 시리즈를 비롯해 전작이 있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이 주목된다. 올해 관객 300만을 넘긴 외화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1121만), '미션 임파서블:폴아웃'(658만),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566만), '앤트맨과 와스프'(544만), '블랙팬서'(539만), '베놈'(388만), '데드풀2'(378만), '인크레더블2' (303만) 등. 프랜차이즈가 아닌 영화가 300만을 넘긴 건 '보헤미안 랩소디'와 '코코'(351만)뿐이다. 500만을 넘긴 건 '보헤미안 랩소디'가 유일하다.
 
 북미 제외하면 영국 다음 한국 
 세계적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는 4억 7000만달러가 넘는 흥행수입과 함께 성공을 거뒀다. 미국의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그 중 북미 흥행수입이 1억 5000만 달러가 넘어 가장 많다.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는 영국이 4500만 달러 넘어 가장 많은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바로 한국이다. 24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영국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나라, 즉 이 영화에 등장하는 4인조 밴드 퀸의 나라라는 걸 감안하면 한국 흥행성적의 위력이 짐작된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4인조 영국 밴드 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4인조 영국 밴드 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4050 넘어 2030에 확산
 국내에서는 80년대를 전후로 퀸의 음악이 큰 인기를 누렸다. 그 무렵 성장기를 보낸 4050세대가 퀸의 이야기이자 퀸의 음악이 쏟아져 나오는 '보헤미안 랩소디'에 끌린 건 어쩌면 당연하다. 퀸의 음악은 CF나 영화 등의 삽입곡으로 꾸준히 활용된 덕분에 젊은 층에게도 영 낯설지만은 않다. 메가박스가 지난 주말까지 이 영화를 관람한 멤버십 관객을 분석한 누적 관람객 중 20대는 31.6%, 30대 26.9%로 전체의 58.5%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40대는 25.5%, 50대 11.2%였다. 메가박스는 "특히 개봉 3주 차에는 입소문을 통해 2030대의 관람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4050관객보다 2030관객이 더 많이 봤다는 얘기다.
 
콧수염과 선글라스 등 프레디 머큐리 같은 모습으로 단체 관람하는 문화도 퍼졌다. [사진 퀸 더 떼창의 날]

콧수염과 선글라스 등 프레디 머큐리 같은 모습으로 단체 관람하는 문화도 퍼졌다. [사진 퀸 더 떼창의 날]

 
 '보는 영화'가 '노는 문화'로 
 영화가 아니라 콘서트를 보는 듯한 체험형 관람도 입소문을 더했다. 특히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회는 시간이 지날 수록 준비된 관객들이 모여 들었다. 영화를 거듭해 보는 n차 관람을 비롯해 일행 전체가 영화의 주인공이자 퀸의 메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래미 맬렉 분)처럼 차려 입고 영화를 관람하며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퍼졌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985년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은 당시 국내 중계방송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온라인에 돌아다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에서는 실제 공연 실황을 12월 2일 밤 11시 55분 이를 '특집 지상 최대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방송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