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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트럼프, G20서 북·미대화 재개 담판? … 청와대 “회담 노력 중”

중앙일보 2018.11.28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체코·뉴질랜드 순방에 나섰다. 이날 문 대통령이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체코·뉴질랜드 순방에 나섰다. 이날 문 대통령이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성남공항을 출발했다. 체코(27~28)→아르헨티나(29~ 12·1)→뉴질랜드(12·2~4)로 이어지는 5박8일간의 지구 일주 순방이다.
 

문 대통령 5박8일 순방 시작
미 행정부, 비핵화에 회의적 기류
일각 “정상 간 소통 한계” 분석도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추진 중인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섯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체류 시간이 너무 짧아 어려움이 있지만 양측이 최대한 (일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 간 견해 차이를 줄이기 위한 비핵화 중재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북·미 고위급 회담의 이달 내 개최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류와 맞물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도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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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온 만큼 이번 회담으로 북·미 대화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통 큰 합의와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정상 간 톱다운(top-down)’ 소통 방식에 의미를 부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청와대 내부 인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에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핵화 진전을 이루지 않으면 북·미 관계 개선이 어렵다는 취지로 설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톱다운 의사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내에 ‘ABT(Anything But Trump)’, 즉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 빼고는 뭐든 괜찮다는 반트럼프 정서 때문에 실무 선에서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ABT는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직후 전임 클린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부정하던 ‘ABC(Anything But Clinton)’에 빗대 북한 비핵화에 회의적인 미국 언론과 행정부, 싱크탱크의 기류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뒤 이런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인사는 “북한은 최고 지도자가 모든 결정이 가능한 구조지만 미국은 각 부처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며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쌓인 미 관리들의 불신이 단숨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20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 뤼터 총리, 내년부터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라마포사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차후 대북제재 완화 여론을 환기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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