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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행기 선택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이유는?

중앙일보 2018.11.27 22:19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김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국 여객기가 인근 산기슭에 추락해 118명이 사망·실종되는 대형 항공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중국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 [중앙포토]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김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국 여객기가 인근 산기슭에 추락해 118명이 사망·실종되는 대형 항공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중국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 [중앙포토]

중국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국 항공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숙련도가 떨어지는 조종사들이 대거 채용돼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항공사에서 일어난 대형사고는 지난 2010년 허난 항공 추락 사고가 꼽힌다. 당시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 이춘시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44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다행히 이후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특별한 사고는 없었다.  
 
2017년 11월 중국 샤면 항공 승무원이 중국 공항에 세워져 있던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저장TV=연합뉴스]

2017년 11월 중국 샤면 항공 승무원이 중국 공항에 세워져 있던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저장TV=연합뉴스]

그러나 조종사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어겨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7월 홍콩에서 다롄으로 향하던 중국 국제항공 여객기는 비행 도중 2만5000피트(7.6km) 급강하해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는 등 위기의 순간이 발생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무사히 목적지에 다다랐지만, 당시 조종사가 조종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기기를 오작동해 여객기가 급강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중국 항공사 소속 조종사들의 수준을 보여주는 일화로 널리 회자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또 지난 8월 16일에는 샤먼항공의 비행기가 마닐라 공항에 착륙하다 랜딩기어가 고장 났다. 이 사고로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하는 등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다.  
 
WSJ은 중국의 항공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숙련도가 떨어지는 조종사가 대거 채용되며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중산층이 급증하며 여객기 이용객이 늘어났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실제 중국 여객기 이용객은 2007년 5억5200만 명으로 2년 전보다 4배 급증했다. 이에 따라 조종사의 수요도 폭발해 지난해 중국의 항공사들이 신규 채용한 조종사는 5000여명에 이른다. 보잉사는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서 조종사에 대한 신규 수요가 매년 65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항공사에 근무했던 한 외국인 조종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출신 한 조종사가 햇볕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조종석 유리에 신문을 붙인 것을 본 적도 있다"며 "중국 출신 조종사들이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반론을 제기한다. 중국 항공사들이 대부분 자동으로 작동하는 최신식 여객기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조종사의 숙련도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WSJ은 악천후 등 비상상황에서 조종사의 숙련도가 중요한 만큼 중국 국적 여객기를 이용할 경우 신중히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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