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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세이’ 이은재, 이번엔 “분빠이”…막말 난무한 예산소위

중앙일보 2018.11.27 16:59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한국당 장제원 의원. [뉴시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한국당 장제원 의원. [뉴시스]

내년도 정부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일부 의원들의 도 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내용 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국민 혈세로 막 이렇게 ‘분빠이(분배‧ぶんぱい)’ 해서 이래도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 간 중복예산을 지적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이 의원이 지난 8월 교육현장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일제식 표현인 ‘교감’ 대신 ‘부교장’으로 부르자는 법안을 발의한 점에 비춰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전에도 일본어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상곤 당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설전을 벌이다 자신을 제지하는 유성엽 당시 교문위원장을 향해 “중간에 자꾸 겐세이(견제‧けんせい) 놓지 말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는 “야지(야유‧やじ) 놓는 의원들을 퇴출해 달라”고 항의했다.  
 
산림청의 남북산림협력사업 예산안 심사를 두고 항의하던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10분간의 정회 후 관계자 및 취재진이 앉아있는 가운데 “이렇게 개무시 당하려고 개지X 떨고 있나 내가”라고 화를 냈다. 그는 결국 유류세 인하 등으로 인한 세수결손 4조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속개 전 “아니 이렇게 ‘뺑이치는데’”라고 군대식 은어를 사용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소리를 너무 지르니까 귀가 아프다”며 취재진에게 귀마개를 내보이기도 했다.  
 
 27일 오전 국회 예결위원장실에서 여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들이 안상수 위원장과 회동을 하던 중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가 자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국회 예결위원장실에서 여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들이 안상수 위원장과 회동을 하던 중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가 자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정부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닷새 앞둔 27일 예산소위는 이틀째 중단된 상태다. 한국당 소속 안상수 위원장이 이날 오전 예결위 여야 간사를 불러 협의에 나섰으나 장 의원은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자 이날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여야 대치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재정분 2조9000억원, 유류세 한시 인하 1조1000억원 등으로 인해 4조원 정도의 세입 변동이 발생한 데서 비롯됐다.  
 
민주당은 ‘예산 심사에 속도를 내면 세수 감소분 등을 확정하면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정부가 자체적으로 4조원 세출 감액 방안을 마련하라’며 맞서고 있다. 야당은 정부가 책임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심의를 재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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