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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산 아이폰·맥북에 관세”…애플 ‘울상’

중앙일보 2018.11.27 16:38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G20 앞두고…‘관세 폭탄’ 양 손에 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에 내년부터 관세 폭탄을 매기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다.

G20 사흘 앞두고 기존 입장 재확인
애플 제품 포함 모든 중국산에 관세

"중국 측 연기 요청 안 받아들일 것"
애플 시총 장중 한때 MS에 밀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과 협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추가로 267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 세율은 10% 또는 25%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관세 대상을 전체 중국산 수입품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미 정부는 이미 2000달러어치 중국산 소비재에 10% 관세를 부과 중이다. 지난 9월 17일 미 무역대표부(USTR)가 가전, 가구, 스포츠용품, 의료품, 식료품 등 관세 부과 항목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약 5100억 달러다. 추가로 2679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하면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이 미 정부에 관세를 물게 된다.
 
트럼프가 꺼내든 카드는 또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2000달러어치 수입품에 부과 중인 10% 관세율도 내년부터 25%로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세율 인상을 연기해달라는 중국 요청을 (트럼프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분쟁에서 관세를 협상 승리 카드로 사용해왔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이날 트럼프가 언급한 ▶추가 관세(2670억달러어치) ▶기존 관세율 인상(10%→25%) 카드는 둘 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중국의 보복에 대항할 추가 위협으로 트럼프가 거론해 온 방안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을 현 시점에 반복 강조한 것은 의미가 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목전에 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태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양자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부과 계획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숨김없이 그대로 밝혔다”고 분석했다. “다소 온건해 보였던 최근 입장과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이는 다가올 미중 정상회담에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걸 시사한다. 이미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G20 양자회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국산이면 애플도 예외 없다…주가 악재
애플 아이폰 신모델이 출시된 9월 베이징 싼리툰의 애플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 Xs와 Max 모델. [사진=신경진 기자]

애플 아이폰 신모델이 출시된 9월 베이징 싼리툰의 애플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 Xs와 Max 모델. [사진=신경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산 아이폰과 맥북을 새 관세 부과 대상 품목으로 지목했다. 미국 기업인 애플은 중국에 제품 조립공장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는 아이폰, 맥북 관세 부과 시 소비자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우려에 대해 “그것은 관세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다”면서 “10%정도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자들도 아주 쉽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발 악재를 만난 애플 주가는 한때 곤두박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1.4% 상승한 174.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막판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시가총액이 낮아졌다. 애플이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8년만에 처음이다.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 판매부진뿐 아니라 더 결정적인 요소에 따라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발 무역전쟁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은 트럼프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 언급을 피했다. 지난 9월 애플은 미 당국에  “관세는 미국 내 소비자들이 부담할 가격을 높일 뿐 아니라 외국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었다. 
 
애플을 볼모로 잡은 트럼프는 중국 경제의 완전 개방을 외치고 있다. 그는 WSJ 인터뷰에서 “유일한 합의는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에 자신들의 나라를 열어제끼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중국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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