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ㆍ미 육군 연합훈련, 한반도 대신 미국 본토서 실시 가능성

중앙일보 2018.11.27 12:01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참여했던 육군 55사단 기동대대의 훈련 장면. [연합뉴스]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참여했던 육군 55사단 기동대대의 훈련 장면. [연합뉴스]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이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한·미 육군 연합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반도 밖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군과 해병대의 양국 연합훈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다. 북한과 대화 국면에서 한반도 내 대규모 연합훈련이 줄줄이 유예되자 미군 수뇌부가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

브라운 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훈련 축소의 영향을 육군이 어떻게 상쇄할지에 대해 “연대급 이상의 훈련은 한반도 밖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많은 병력이 참여하지 못해 한국에서 훈련할 때보다 좋진 않지만 훈련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단 더 낫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하와이와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 워싱턴주, 심지어 알래스카에서도 일부 상황을 놓고 최근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들 훈련에는 한국군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양국 공군과 해병대가 벌이는 연합훈련에 육군도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브라운 사령관이 예로 든 하와이 훈련은 해병대와 해군이,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와 알래스카 훈련은 공군이 각각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연합훈련이다. 반면 현재 한반도 바깥에서 한·미 육군이 진행하는 연합훈련은 없다.
 브라운 사령관은 “군사훈련은 중요할 뿐 아니라, 이것이 잘 이뤄지면 평화 유지와 억지력으로 이어진다”며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데도 이런 협력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이뤄진 북한의 도전(challenge)이 양국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져 (동맹이) 지금보다 더 굳건했던 때는 없었다”며 “양국 동맹은 바위처럼 견고하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올해 한반도에서 이뤄지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두 차례의 해병대연합훈련(KMEP),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잇따라 유예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외교에 동력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합참은 ‘연합 연습 훈련 조정에 따른 작전사 전비태세 유지계획’을 통해 “대대급 이상과 전구급 연습은 양국 간 협의 후 검토를 시행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단 해당 지침에는 “국외에서 시행하는 훈련 및 (국내에서 실시하는) 중대급 이하 훈련은 정상시행한다”고 기준을 잡았다. 즉 해외에서의 연합훈련이나 국내에서 실시하는 소규모 훈련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브라운 사령관도 “대대급이나 그 이하 단위의 훈련을 한반도에서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작은 단위에서의 훈련은 상당히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8월 28일 계룡대 공군본부를 찾은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8월 28일 계룡대 공군본부를 찾은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한편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을 중단시켰다”며 “우리는 외교적 협상을 궤도에서 탈선시킬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원래 계획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훈련을 하고 있을 뿐 훈련에 변동을 주는 지침이 있을 때까지는 계속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이 같은 변동이 한반도 준비 태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