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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이산가족 상봉' 북·미 협상 새 카드 되나…“영상·전화 상봉 거론"

중앙일보 2018.11.27 11:58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방문관 대강당에서 의회와 한인단체 인사들, 국내외 언론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산가족'(Devided Families)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가졌다. 다큐멘터리에서 이차희 사무총장이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의 사진을 보는 장면 캡처. [연합뉴스]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방문관 대강당에서 의회와 한인단체 인사들, 국내외 언론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산가족'(Devided Families)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가졌다. 다큐멘터리에서 이차희 사무총장이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의 사진을 보는 장면 캡처.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재미교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재미 이산 상봉이 북·미 접촉의 새로운 카드가 될 지 주목된다.

“북한 담당 고위관리, 이산가족단체에 직접 전화”
RFA 보도…2차 회담 전 12월 말 1월 초 가능성
통일부 “한·미 공조 하에 북측과 협의 할 것”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산가족 USA’ (Divided Families USA) 대표가 이달 중순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로부터 전화로 이 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산가족 USA는 미국 교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한인 2세들이 만든 단체로, 이번에 통화한 고위 관리는 북한 관련 정책 담당자로 전해졌다. 이 관리는 지난 13~17일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만나 미국의 이산가족 상봉의 현실적인 방안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차희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RFA와 인터뷰에서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전화를 걸어와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대북정책의 우선 과제로 재조정했다’고 말했다”며 “다음 ‘핵무기 회담’ 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핵무기 회담을 제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해한다”며 “영상이나 전화 상봉 형태가 될 것”이라는 국무부 관리의 말도 덧붙였다.
 
북한에 가족·친지가 있는 재미교포는 약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014년 10월 이북5도연합회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방흥규씨와 이건용씨의 방북과 가족상봉을 허용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북측이 재미이산가족인 이상옥씨와 이종석씨에게 북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의 거주지를 알려주기도 했다. 
 
미 의회도 재미교포의 이산상봉 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6월 초 카렌 바스 하원의원이 제출한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Encouraging reunions of korean American families)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미이산가족의 상봉도 추진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엔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 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아 달라’는 내용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재미 이산 상봉이 성사되면 시기는 12월 말 혹은 1월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앞서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내년 초 2차 북·미회담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RFA는 조명균 장관이 지난 14일 워싱턴 한인대표들과 만나 자리에서 재미 이산가족의 구체적인 상봉방법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조 장관은 “기본적으로 해외에 계신 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 서신교환, 최근에는 화상 상봉이 (남북 사이에) 합의가 됐다”며“영상편지 교환도 합의가 돼서 재미 이산가족도 포함하는 것을 한국 정부가 제안했고 북한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재미 이산가족들은 이같은 소식을 반기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한인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논의가 남북대화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에서도 논의가 될 것이라는 국무부의 약속을 반긴다”며“화상상봉이나 영상편지 교환에 참여할 이산가족들 명단 작성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미주한인회 총연합회 등은 이산가족 희망자 1차 명단을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혹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측과 만나기 전에 작성해서 국무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재미이산가족 상봉 논의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계기시 재미 이산가족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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