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심리 탄핵정국 때로 회귀…취업ㆍ고용 전망도 먹구름

중앙일보 2018.11.27 10:57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소비자가 몸으로 느끼는 경기가 탄핵정국 당시인 지난해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임금수준과 취업기회에 대한 전망도 나란히 떨어졌다.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가 하락 등이 계속되면서 소비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0으로 전월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2003∼2017년 CCSI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설정한다. CCSI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2월(93.9)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탄핵정국이었던 지난해 3월(96.3)보다 0.3포인트 더 낮다.
 
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현재 경기판단CSI(62), 향후경기전망CSI(72)는 각각 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7)와 소비지출전망CSI(108)는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으며 현재생활형편CSI(90)와 생활형편전망CSI(90)는 1포인트씩 내려갔다. 생활형편전망은 2011년 3월(90) 이래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CSI(101)는 13포인트나 떨어졌다. 9월(128) 고점을 찍고 두 달 연속 급락하는 추세다. 9.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 대출규제 정책에 따른 주택매매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지방 집값 하락세 지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과 고용에 대한 기대감도 줄줄이 떨어졌다. 이달 임금수준전망CSI(118)와 취업기회전망CSI(75)는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수준전망CSI(130)도 5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4%로 역시 0.1%포인트 내렸다. 2016년 8월(2.4%)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생활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가계 재정 상황 관련 지수도 약세를 보이며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