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겨울철 부츠 신다가 발바닥에 ‘찌릿찌릿한 통증’ 느껴진다면

중앙일보 2018.11.27 06:00
겨울철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인 롱부츠를 오래 신는 경우 족저근막염에 걸릴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겨울철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인 롱부츠를 오래 신는 경우 족저근막염에 걸릴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직장인 이모(29)씨는 이달 들어 부쩍 추워진 날씨에 롱부츠를 즐겨 신었다. 최근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은 그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이 받았다. 
 
굽 높은 롱부츠가 문제였다. 이씨는 “일반 구두보다 따뜻하면서도 예뻐서 부츠를 즐겨 신었는데 족저근막염 탓에 당분간 출근길에도 운동화만 신게 됐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이씨처럼 부츠를 즐겨 신는 여성들이 많다. 발목과 종아리를 감싸는 롱부츠는 보온 효과와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츠가 발바닥에 무리를 주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찌릿찌릿한 통증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이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면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족저근막염 환자는 22만 명에 달한다.
 
족저근막염은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일어설 때 찌릿한 증상이 지속되는 발뒤꿈치 통증이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또는 장기간 보행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딱딱한 신발을 신었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
 
발생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은 평발이거나 지나치게 높은 경우, 종아리 근육이 짧아 발목 관절이 위로 꺾이지 않는 경우 족저근막염 발병 위험이 높다. 이런 타고난 요인보다 더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김학준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예전보다 족저근막염 환자 수가 늘고 있는데 자가용 등 교통수단 발달로 덜 걷게 되면서 발의 근력이 저하된 탓”이라며 “굽이 너무 높거나 반대로 너무 낮은 신발을 오래 착용해 발바닥의 무리를 주는 경우, 과체중인 경우에도 걸을 때마다 뒤꿈치에 충격이 많이 가해져 족저근막에 염증을 일으킬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부츠는 족저근막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츠는 일반적인 신발보다 무겁고 움직임이 불편해 발과 발목, 발등 근육에 무리를 준다. 굽이 높고 종아리 전체를 조이는 롱부츠의 경우에는 근육과 발가락뼈를 압박하여 넓적다리 근육과 발바닥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굽 높은 부츠는 하이힐과 마찬가지로 착용 시 발바닥의 특정 부위에만 무게가 실리게 된다. 오랜 시간 신고 있으면 발바닥에 지속적으로 긴장과 자극을 준다. 반대로 굽이 거의 없는 어그 부츠류도 오래 신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바닥이 평평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기 때문에 발바닥에 고스란히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족저근막염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족저근막염 치료 및 예방법
족저근막염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약물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고, 6주~8주 사이 증상이 호전된다. 증세가 가벼울 때에는 1~2주간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쉽게 완치된다. 
 
하지만 만약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 통증이 생겼다면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염 유리술’을 받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치료만큼 예방과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 종아리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자주 마사지를 해주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바닥이 딱딱한 신발과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는 하이힐과 같은 굽 높은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있던 후에는 발바닥 근육 이완을 위한 캔이나 페트병 등을 이용해 발바닥 안쪽으로 굴리며 마사지를 하는 것도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학준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을 할 때에는 쿠션이 충분한 신발 착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노력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