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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의 추악한 속내” … 인권문제 꺼내지 말라 선제 공세

중앙일보 2018.11.27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북한 노동신문이 26일 미국에 대해 “인권 문제로 우리의 양보를 받아내려고 한다”며 “미국의 추악한 속내”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당국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한다.  
 

“인권 앞세워 양보 받으려 해”
미국 민주당이 하원 장악하자
인권 공세 거세질까 우려한 듯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거론하며 인권 문제를 연결시킨 부분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지금 미국은 우리의 핵문제가 조미(북·미) 관계 개선의 걸림돌인 것처럼 운운하지만 그것이 풀려도 인권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비핵화 문제가 풀려도) 연이어 새로운 부대조건들을 내들며(내밀며) 우리 체제를 저들의 요구대로 바꿀 것을 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핵화 이후 체제 안전 보장을 받는 부분에서 인권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북한의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미국은 더 이상 부질없이 놀아대지 말고 달라진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변천된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분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이것이 암울한 내일을 피하기 위한 출로”라고도 주장했다. 인권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경우 비핵화 협상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북한은 6·12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미국에 대한 직접 비난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추악한 속내”라는 표현도 썼다. 유엔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북한 인권결의를 채택한 것을 두고도 “미국의 터무니없는 광대극”이라고 규정했다. “우리 공화국의 영상을 흐리게 해 저들의 제재 압박 책동을 합리화하고 조미 협상에서 우리의 양보를 받아내며 나아가서 반공화국 체제 전복 흉계를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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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최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북한 인권 공세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방어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장의 불만 보다는 내년의 비핵화 협상 국면까지 염두에 둔 사전적인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며 “비핵화 후에도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협상은 계속 하겠지만 인권은 거론하지 말라는 뜻을 담은 다목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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