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락하는 증시 … 10대 그룹 1년 새 시가총액 195조 날려

중앙일보 2018.11.27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올해 증시가 휘청이면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2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공기업 제외) 소속 상장법인들의 시총이 지난해 동기보다 195조4340억원(-19.2%) 감소했다.
 

한화·현대차는 30% 안팎 감소
현대중공업만 유일하게 증가

지난해 1018조원에 달했던 이들의 전체 시총은 현재 823조315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와 코스닥 합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3%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기업별로 살펴보면 시총 1위인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시총은 435조9920억원으로 지난해의 553조4720억원에 비해 117조4800억원(-21.2%) 감소했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포인트 낮아진 27.2%다. LG 상장사들의 시총은 85조35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6% 줄었고, SK 상장사들은 119조47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7% 시총이 증발했다.
 
특히 현대차와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한화그룹 상장사 시총은 12조93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4.8%나 줄었다. 지난해 약 102조원에 달했던 현대차 계열 상장사 시총 역시 1년 새 29.4% 줄며 71조782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들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시총이 늘어났다. 이 회사는 올해 18조41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6960억원) 증가했다.
 
국내 주요 그룹 시총이 하락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악재로 증시가 조정받은 영향이 크다. 주식시장 전체 시총도 1605조2790억원으로 지난해(1927조5120억원)보다 16% 이상 작아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이후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코스피 시총 감소율보다 더 크게, 예를 들어 20% 이상 과도하게 급락한 기업은 장기적인 경쟁력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흔들리자 이들 그룹의 계열사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도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삼성그룹주 펀드 25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18%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담고 있는 삼성그룹주 펀드는 올해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으로 수익률이 하락하자 5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현대차, SK 등 국내 대표 그룹에 투자하는 기타그룹주펀드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이 -17%대로 하락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라 하더라도 너무 단기적으로 펀드 자금을 운용하면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여유자금이라면 2~3년 정도의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18.2%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