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명, 文아들 특혜 거론···하태경 "文에 맞서겠단 것"

중앙일보 2018.11.25 17:39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_hkkim) 문제로 코너에 몰린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이 지사가 문 대통령과 결별을 각오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온다.
 
 13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하는 이재명   (성남=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13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하는 이재명 (성남=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인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나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며 “대선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주장하는 시민고발단(궁찾사)측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엔 혜경궁 김씨 계정주가 문준용씨 취업 특혜 비리 의혹을 제기한 트윗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혜경궁 김씨는 “그래도 공직에서 아들 취직시킨 것보다는 시민운동하다 억울하게 (감옥) 간 게 더 낫지 않냐? 지지자들은 문 대표님 연설ㆍ웅변 과외시켜! 수준 떨어지면 쪽팔린다(2016년 11월 29일)”, “최순실과 정유라나 문재인과 아들이나..ㅉ(2016년 12월 19일)” 등의 트윗을 올렸다.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 밖에 없다”며 “(저의) 검찰제출 의견서를 왜곡해 유출하고 언론플레이하며 이간질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이간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유를 막론하고 억울한 의혹제기의 피해자인 문준용씨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도 말했다.
[사진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의 발언은 외형상 문준용씨를 옹호하는 것 같지만, 실제 내용면에선 “혜경궁 김씨를 수사하려면 문준용씨 의혹부터 수사해야 하는데 과연 청와대가 이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뉘앙스다. 이때문에 친문 진영은 SNS를 통해 “이재명의 물타기 전술”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자신이 정치적으로 보복 당한다는 프레임을 형성하려한 것 같다”며 “물론 적절하진 않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 지사도 답답한 마음에 올린 글이겠지만 굳이 문 대통령 아들 문제를 또 거론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오른쪽)과 장영하 변호사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허위사실 공표 이재명 지사 선거법 위반 고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오른쪽)과 장영하 변호사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허위사실 공표 이재명 지사 선거법 위반 고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아들 문제는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건데 여당으로서는 감히 꺼낼 수 없는 문제”라며 “이 지사가 대통령 아들 문제를 언급한 것은 반문(反文) 야당선언”이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민주당에선 지도부의 적극적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이 지사 페북 내용을 잘 모른다”며 비껴갔다. 당 핵심관계자는 “당 입장이 갈수록 난감해지는데 이 지사도 자중자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