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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측 '혜경궁 김씨' 반격···수사 경찰 뇌물 혐의로 고발

중앙일보 2018.11.22 16:01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대변인과 가짜뉴스 공동대책단장 등을 맡았던 백종덕 변호사가 경찰 간부 2명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백종덕 변호사는 22일 기자에게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오는 23일 오전 수원지검에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고발 이유 등은 담기지 않았다. 

백 변호사, 23일 경기남부경찰청장 분당경찰서장 고발
"이 지사 관련 아닌 제보 받은 뇌물수수 혐의 고발"
이 지사 측 "우리와 관계 없는 개인 차원 고발"
경찰 측 "황당하다. 고발시 강력 대응할 것" 밝혀

 
백종덕 변호사 [연합뉴스]

백종덕 변호사 [연합뉴스]

백 변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제보를 받은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것으로 이 지사 부부와는 상관없는 개인 고발"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23일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백 변호사는 최근 한 지역 건설현장 식당 관계자에게 "허 청장과 유 서장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제보를 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경찰 간부가 이 지사 부부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 책임자라는 점에서 사실상 이 지사의 반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허 청장이 지휘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 소유주로 지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 서장이 지휘하는 분당경찰서도 이달 초 이 지사에 대해 '친형 강제입원 추진'. '검사사칭',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선거공보물'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인 백 변호사는 이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지난 6월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에게 제기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앙포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앙포토]

 
백 변호사는 이달 초에도 이 지사를 대리해 분당경찰서장 등 경찰 4명을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하려다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만류로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백 변호사의 개인 고발"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허 청장과 유 서장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고발 시 강력히 법적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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