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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호황에 역대 최대 블랙프라이데이 예고

중앙일보 2018.11.22 16:01
 미국의 대표적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사상 최대 대목을 앞두고 있다. 미국 경기호황에 따른 임금상승이 본격적으로 ‘군불’을 떼면서다.
 

'블프' 매출 지난해 보다 5% ↑ 예상
상무부, 소매판매 석달만에 플러스로
2020년 이후 미국 경기 침체 분석도

21일(현지시간)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이번 미국 추수감사절 휴일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에 선물ㆍ여행ㆍ오락에 소비하겠다는 액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높았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즌에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 TV를 사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EPA]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즌에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 TV를 사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EPA]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올해의 경우 22일) 다음날 금요일을 일컫는다. 추수감사절에 모인 식구들에게 건네주기 위한 선물 마련을 위해 대규모 쇼핑 시즌이 진행된다. 이날 증가한 소비로 장부상의 적자가 흑자로 전환된다고 해서 ‘블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통업체들의 연합인 전미소매연맹(NFR)이 거는 기대 또한 예년과 다르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세일이 7209억∼771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4.8%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예측기관인 무디스도 세일기간 유통업체 매출이 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메이시스 백화점을 비롯한 미국의 각 유통업체는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종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등 손님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알리는 거리 간판. [중앙포토]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알리는 거리 간판. [중앙포토]

 
이 같은 예상이 가능한 것은 우선 최고조에 이른 미국 경기 때문이다. 일단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8월과 9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치(0.5%)를 웃도는 수치로 발전했다.
 
일단 지금은 꺾인 유가 강세가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심리 개선은 임금상승과 맞물린다. 미 노동부는 지난 3분기 민간 분야 근로자 임금은 0.8%, 공공분야 근로자 임금은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3분기 임금 상승률에 2분기 임금 상승률(0.5%)을 더하면 1% 이상 오른 셈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 상승한 수치이다. 세계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9월 이래 최고치다. 
 
그러나 내년부터 미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은 만만치 않다. 당장 2020년부터 미국의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대다수다.
 
미 경제전문채널인 CNBC는 이코노미스트ㆍ전략가ㆍ펀드매니저 등 1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앞으로의 경기를 조사한 결과 내년 경제 성장률을 2.4%로 예측했다. 이들은 성장률이 점차 하락해 2020년 미국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미국 뉴욕의 장난감 매장은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중앙포토]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미국 뉴욕의 장난감 매장은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중앙포토]

 
나티시스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상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달려있다”면서 “만약 Fed가 현재 속도로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2020년 상반기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줄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는 소비자들에게 거의 새로운 세금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만약 내년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가 붙는다면 세금은 1000억 달러 증가할 것이고, 이는 소비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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