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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휴대전화 놓고 내리면 찾기 어려웠던 이유

중앙일보 2018.11.22 15:05
택시 자료사진. [뉴스1]

택시 자료사진. [뉴스1]

승객이 놓고 내린 휴대전화를 밀수출 범죄조직에 팔아 넘긴 택시기사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장물취득 등 혐의로 휴대전화 밀수출 조직 총책 강모(33) 씨와 중간 매입책 김모(33) 씨 등 총 6명을 구속하고 해외 운반책 유모(55) 씨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박모(52) 씨 등 택시기사 9명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시가 10억원 상당의 휴대전화 1000여 대를 매입해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이런 수법으로 5억원을 챙겨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은 체계적이었다. 승객이 택시를 휴대전화에 놓고 내리면 휴대전화를 주운 택시기사들은 당일 또는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을 틈타 서울 합정역 등에서 중간 매입책들을 만나 건당 5만∼10만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넘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공개한 분실 휴대전화와 외화 등 압수품.[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공개한 분실 휴대전화와 외화 등 압수품.[연합뉴스]

 
중간 매입책들은 휴대전화를 화단 수풀 등에 숨긴 뒤 공중전화로 총책 강씨와 접선 장소를 정해 10만∼15만원에 팔아넘겼다. 강씨는 번호판을 뗀 오토바이로 휴대전화를 수거해갔다. 이어 유심칩을 제거해 별도 창고에 보관했다가 해외 운반책을 통해 대당 40만∼50만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중국에 밀수출했다.
  
해외 운반책들의 대부분은 중국인 여행객이나 보따리상들로, 중국 내 장물업자로부터 SNS 등을 통해 고용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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