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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20% 물갈이 폭 커지나···김병준 "권한 행사한다"

중앙일보 2018.11.22 11:16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당협위원장 선정 결과와 별도로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위원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몇달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관찰하면서 의원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몇 달간 판단할 기회가 있었다”며 “조강특위의 여러 그물망이 있는데, 이 그물망을 빠져는 나왔지만,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향후 당의 미래를 위해 (그 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는 분이 있으면, 조강특위와 별도로 제 판단이 있을 거다.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하려고 한다”며 "어떤 당내 비판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말하지 않고 조강특위가 끝나고 말씀드리면 정당성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미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의 권한'이 비토(거부)나 새 인물 추천 중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모두 다 포함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원책 변호사의 해촉과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 친박·비박의 갈등 재분출 등으로 당내 혼선이 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읽힌다. 비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의원들의 '막말' 등 행태를 보면서 느꼈던 바를 토대로 타이밍을 맞춰 인적 쇄신의 그립(grip)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김병준의 시간'이 드디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현역 의원 20% 물갈이'보다 인적 쇄신의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하지만 비대위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김 위원장의 장악력이 실제 효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가 다시 당협위원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또 어떤 판단을 할지 모르는데 지금 시점에 당협위원장 교체가 얼마나 유의미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물갈이하기엔 이미 때를 놓쳤다"란 반응도 나온다.

 
다른 재선 의원도 "당 운영의 시스템화를 위해 조강특위를 공정하게 가동하자고 한 것인데, 조강특위 결정 이후에 별도의 판단을 하겠다는 건 비대위원장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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