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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사건 변호인단에 수원지검 공안부장 출신 전관 영입

중앙일보 2018.11.22 08:25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사건 변호인단에 수원지검 공안부장 출신 이태형 변호사를 영입한 것으로 22일 뒤늦게 확인됐다. 김혜경씨는 지난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2차 출석이 있기 전 나승철 변호사 외에 이태형 변호사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2010년 수원지검 공안부장 시절 당시 경기도교육감이었던 김상곤 전 부총리를 기소했던 공안통으로, 올해 7월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를 끝으로 개업했다.
 
현재 김씨를 경찰로부터 기소의견으로 송치받아 수사에 착수한 곳이 수원지검이다. 이 때문에 전관 변호사가 현직 법조인 시절 이런저런 조직 내 인연의 고리를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통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 변호사는 2010년 12월 수원지검 공안부장 시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학금 지급 등 기부행위 제한조항을 위반한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상곤 전 부총리를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이 김 전 교육감을 기소하자 민주당 경기도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전임 교육감 당시부터 지급한 장학금 문제를 두고 기부행위로 치죄하는 것은 과도한 법 적용”이라며 검찰 기소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재판과정에서 김 전 교육감 측은 전임 교육감 때부터 설립한 경기장학재단에서 경기교육사랑카드를 운영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매년 중고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이듬해 2월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공안 사건을 주로 맡았으니 어떻게 보면 걸어온 길이 (민주당과) 다른 입장인 것은 맞다”라며 “변호사 개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변호인단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단에서 주로 수사기관 출석이나 조사 시 대응 등에 대한 자문에 응하고 있다”며 “현재 이 지사 주변 변호사들은 통상적인 수사기관의 활동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그걸 설명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변호사는 “요즘엔 전관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고 하진 않는다”라며 “오히려 오해를 받을까 봐 검찰 측과 휴대전화로 통화도 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면담 신청해 만나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변호사는 이 지사의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변호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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