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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노사문화대상] “불황 걱정 안 한다” …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숨은 강자

중앙일보 2018.11.22 00:04 경제 5면 지면보기
대통령상 - 에스엘㈜
노조 창립 이후 50년 동안 분규 한 번 없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로 키웠다. [사진 에스엘]

노조 창립 이후 50년 동안 분규 한 번 없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로 키웠다. [사진 에스엘]

에스엘(SL)㈜와 ㈜원익머트리얼즈가 ‘2018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사문화대상은 노사 간 상생·협력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국내 최고 권위의 기업 노사 부문 정부포상이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수상기업에는 근로감독 면제, 정부조달 가점 부여, 세무조사 유예, 대출금리 우대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국내 자동차 불황에도 승승장구
하청업체 임금, 시설자금 지원도

 
에스엘(SL)㈜는 대기업인데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업장은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있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회사치고 모르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업체다. 오죽하면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겪는 지금도 경영진이나 근로자 모두 “우리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외환위기 때도 인력을 충원했을 정도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액은 21.4% 늘었고, 영업이익은 27.3% 불었다. 지난해 매출만 7200억원이다. 말 그대로 ‘조용한 강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어떤 외풍에도 끄떡없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은 역시 안정된 노사관계였다. 김정현 대표는 “회사 발전에 경영진과 노조, 직원 간의 끈끈한 관계만큼 든든한 버팀목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1968년 노조가 설립된 이래 50년 동안 단 한 번의 분규도 없었다.  
 
박칠규 노조위원장은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과 같은 임금체계 개편이나 유연근무, 탄력근로, 산업안전 등 모두 우리에겐 쉬운 과제”라며 “이걸 두고 사회적 갈등이 이는 걸 우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느 대기업처럼 자기끼리 잘 먹고 잘 사는 이기주의도 보기 힘들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하청업체에 임금을 지원한다. 설비투자금과 긴급 운영자금, 공장 개선 지원금도 준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세계를 본다”며 “글로벌 수준에 맞는 노사관계가 글로벌 기업을 키우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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