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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달린 수소버스, 내년 전국 30대로…‘수소경제’ 드디어 빛볼까

중앙일보 2018.11.21 16:46
수소전기버스가 21일 처음 서울 시내를 달렸다. 내년엔 전국 6개 도시의 정규 버스노선에 총 30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또 이날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국내외 13개 업체가 의기투합한 특수목적법인이 창립총회를 열었고, 지방자치단체는 수소산업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년을 끌어온 ‘수소 경제 사회’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1일 서울시 405번 버스 노선에 투입된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 [사진 현대차]

21일 서울시 405번 버스 노선에 투입된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ㆍ환경부ㆍ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련 부처 및 서울시 등 8개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3월부터 6개 도시에 30대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에서는 이날부터 서울시청과 염곡동을 왕복하는 405번 버스노선에 수소전기버스 1대가 투입됐다. 정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가 투입되는 건 지난달 울산에 이어 두 번째다. 해당 버스는 왕복 총 43㎞ 구간을 하루 4~5회 운행할 예정이다. 수소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에서 충전한다. 두 곳에 투입된 버스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다. 서울 시내 주행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317㎞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92㎞다.
 
이날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준비도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하이넷ㆍHyNet)’ 창립총회가 열린 것이다. 하이넷은 현대차ㆍ한국가스공사ㆍ효성중공업ㆍ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가 공동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프랑스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노르웨이 충전설비 기업 넬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총 1350억원을 나눠서 투자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를 짓고 운영·관리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해외 기업도 투자에 참여한 것은 한국을 수소 경제 구현을 위한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수소차 충전소인 서울 마포구 상암수소스테이션에서 관리자가 수소 연료 주입기를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당시 대도시 미세먼지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수소차 가격을 낮추고 충전소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수소차 충전소인 서울 마포구 상암수소스테이션에서 관리자가 수소 연료 주입기를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당시 대도시 미세먼지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수소차 가격을 낮추고 충전소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아직 일본 등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이지만, 업계는 드디어 수소 사회 경제 구축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소는 이미 참여정부 때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5년엔 ‘수소 경제 원년’을 선언하며 관련 마스터플랜도 내놨다. 이번 정부 역시 수소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강조했다. 다만 규제 완화와 지원에는 미온적이라는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관련 업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규제도 하나둘 풀릴 기미가 보이는 등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정부는 지난달 특수목적법인의 충전소 사업 진출 제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회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줬다. 또 충전 인프라 확충을 어렵게 한 이격거리 문제도 내년부터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는 현재 공동주택과 25m의 거리만 확보하면 되지만 수소충전소는 그 두배인 50m 떨어트려서 지어야 한다.
 
 
지난달 22일 오후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오후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소전기버스 시범 투입 도시인 울산시와 광주시ㆍ창원시 등이 경쟁적으로 ‘수소도시’를 표방하며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계ㆍ자동차ㆍ조선 등 기존 핵심 산업들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수소산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울산시는 지난달 울산테크노 일반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를 준공했고, 이미 전국 최대인 4기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돼 있다. 올해 안에 5기가 늘어날 예정이다. 광주시도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수소 융ㆍ복합 산업특화단지 조성할 계획이며, 창원시 역시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포하고 수소 인프라 확대와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 등을 위해 2025년까지 339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이런 투자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지속적인 규제 완화와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수소산업협회 구준모 연구원은 “셀프주유소처럼 사용자가 직접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은 유럽엔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안전 문제로 허가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규제 완화뿐 아니라 충전소의 초기 정착을 위한 지원 등도 함께 속도를 내야 수소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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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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