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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죽은 고래 배 가르니…1000여개 플라스틱 쓰레기 나와

중앙일보 2018.11.21 10:48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내 카포타섬 해변 인근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 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내 카포타섬 해변 인근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 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 [로이터=연합뉴스]

115개의 플라스틱 컵, 하드 플라스틱 19개, 플라스틱병 4개, 플라스틱 백 25개, 기타 플라스틱 1000여개. 총 6kg에 달하는 이 플라스틱 제품들은 분리수거장이 아닌 고래 뱃속에서 나온 쓰레기들이다.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인근 해안에서 죽은 상태로 발견된 향유고래.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인근 해안에서 죽은 상태로 발견된 향유고래. [로이터=연합뉴스]

향유고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 [AP=연합뉴스]

향유고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 [AP=연합뉴스]

몸길이 9.5m에 달하는 향유고래 사체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내 카포타섬 해변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던 이 고래 뱃속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섬 주민들이 고래를 둘러싸고 살을 떼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국립공원 측이 급히 출동해 사인 조사를 했지만, 부패가 심해 뱃속의 플라스틱이 고래의 사망 원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세계자연기금(WWF) 인도네시아본부의 해양생물보존 담당자인 드위수프라프티는 이에 대해 "사인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목격한 사실은 정말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와카토비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향유고래 사체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와카토비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향유고래 사체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고래 뱃속에서 쓰레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28일 태국 연안에서 발견된 수컷 둥근머리돌고개 뱃속에서는 80여장의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태국 당국은 당시 숨이 붙어 있는 위중한 상태로 발견된 이 돌고래는 치료 과정에서 5장의 비닐봉지를 토해내며 힘겨워했다. 돌고래가 힘들어한 이유를 찾기 위해 뱃속을 확인해보니 80여장의 비닐봉지가 쏟아져나왔다고 밝혔다. 이 돌고래는 구조 4일 만인 지난 6월 1일 숨을 거뒀다. 
지난 5월 28일 태국 연안에서 발견된 둥근머리돌고래. [EPA=연합뉴스]

지난 5월 28일 태국 연안에서 발견된 둥근머리돌고래. [EPA=연합뉴스]

지난 6월 3일 둥근머리돌고래 뱃속에서 나온 비닐봉지 80여장. [AFP=연합뉴스]

지난 6월 3일 둥근머리돌고래 뱃속에서 나온 비닐봉지 80여장. [AFP=연합뉴스]

환경단체인 '맥킨지 해양보존 및 경영-환경 센터'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이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60%를 배출한다. 특히 인구 2억6000만명의 섬나라인 인도네시아는 연간 32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 중 129만t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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