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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음란물 보려고"…음란물 사이트에 노출사진 올린 남성들

중앙일보 2018.11.20 16:28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여성의 노출 사진 등을 올린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올린 사진 중에는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의 '비공개 촬영회' 노출 사진도 포함됐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A씨(2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운영한 이 사이트에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이나 직접 찍은 지인 여성의 나체 사진 등을 올린 수의사 B씨(35) 등 86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광고료 등으로 1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사이트에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는 '출사 사진 게시판'을 만들었다.
'인증·자랑 사진 게시판'도 만들어 전 여자친구나 아내 등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 등을 올리도록 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과 6범으로 과거 해커로 활동하며 스포츠토토와 관련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해킹했다가 구속돼 징역 1년 2월을 복역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출소하자마자 해당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함께 입건된 이들 중 남성 12명은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여성 모델 202명의 노출 사진을 이 사이트에 올렸다가 적발됐다. "직접 촬영한 사진이 아닌 누군가가 올린 노출 사진을 내려받았다가 다시 올렸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올린 사진 중에는 지난 5월 인터넷을 통해 "비공개 촬영회에서 모델을 하다 성추행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도 포함됐다. 
피해자들이 디지털장의업체 등을 통해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노출 사진 등도 상당수 포함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인천지방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경찰 관계자는 "이 사이트의 가입 회원 수만 33만명인데 특히 양씨 사건이 알려진 뒤 해당 사이트의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 여자친구나 아내 등의 노출 사진을 찍어 올린 남성 53명은 수의사, 유치원 체육강사, 대기업 직원, 대학생, 고등학생, 학원 강사 등 다양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음란 게시물을 많이 올려 포인트가 올라가면 다른 음란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 가지고 있던 사진 등을 올렸다"고 말했다.

 
음란물 유포자 중에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불법 촬영 사진 등 3테라바이트(TB) 분량의 음란물을 가지고 있다가 적발된 사람도 있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지난 1년간 음란물 9만1000여건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회원들은 구글에서 '출사'나 '인증' 같은 단어를 검색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뒤 활동했다"며 "이 사이트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게시판 관리자 역할을 하며 A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을 쫓는 한편 다른 음란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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