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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 덩어리 먹으면 살만 쪄, 효과 보려면 '이것' 필수

중앙일보 2018.11.19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36)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겉모습이 보기 싫어지거나 예전과 다르게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는 것에 대한 걱정이 들어간다. [중앙포토]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겉모습이 보기 싫어지거나 예전과 다르게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는 것에 대한 걱정이 들어간다. [중앙포토]

 
나이가 들수록 걱정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노화로 인해 겉모습이 보기 싫어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예전과 다르게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는 것이다. 나이 드는 것도 억울한데 모습이 바뀌니 거울 보기가 싫고, 아프기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진다.
 
주름과 관절 통증 잡는 콜라겐
하지만 어디라도 희망은 있는 법. 노화의 상징인 주름과 여기저기 아프게 만드는 관절 통증, 이 두 마리를 모두 잡는 물질이 있으니 바로 콜라겐이다. 콜라겐은 피부나 혈관, 뼈, 근육 등 몸 안 모든 결합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몸 전체 단백질의 30% 정도를 차지하는데, 뼈에는 70%, 관절 연골에 50%, 피부 진피층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혈관은 대부분이 콜라겐이다. 좀 더 세밀한 곳을 살펴보면 손발톱·머리카락·태반·몸 안쪽의 망상조직·세포막·세포표면이 콜라겐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콜라겐의 성질은 조직끼리 연결해 주고, 채워준다. 세포와 세포끼리 꽁꽁 묶여 있도록 만들어주면서 세포 간 공간이 비게 되면 콜라겐이 메워 주게 된다.
 
콜라겐은 몸 속의 결합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성인 이후부터는 몸에서 자체적인 콜라겐 생산력이 떨어진다. 피부 뿐 아니라 관절이 약해져 골다공증, 관절통, 부종이 생기게 된다. [중앙포토]

콜라겐은 몸 속의 결합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성인 이후부터는 몸에서 자체적인 콜라겐 생산력이 떨어진다. 피부 뿐 아니라 관절이 약해져 골다공증, 관절통, 부종이 생기게 된다. [중앙포토]

 
피부조직을 예로 들어보자. 콜라겐이 풍부하면 조직간 연결이 강해져 탱탱하고, 빈 부분이 없이 매꾸어져 매끈해진다. 반대로 콜라겐이 줄어들면 연결이 약해져서 처지고, 빈 부분이 생기니까 울퉁불퉁 주름이 생긴다. 조직 간에 빈틈이 생기면 산화 현상이 생겨서 검버섯·기미도 잘 생긴다.
 
성인 이후부터는 몸에서 자체적인 콜라겐 생산량이 뚝 떨어지게 되니 피부뿐만 아니라 관절이 약해지고, 골다공증·관절통·부종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아, 내가 노화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 콜라겐이 줄어서 그렇구나! 그럼 콜라겐을 보충하면 되겠네? 일단은 맞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 중에는 어디에 콜라겐이 많을까?
 
콜라겐은 뼈나 연골, 힘줄 부위에 많고 끓이게 되면 젤라틴이 된다. 생선에는 아귀, 명태, 대구 등의 머리뼈에 많이 들어 있다. 홍어의 야들야들한 뼈도 콜라겐 덩어리다. 또 뼈째 먹는 멸치와 전어에도 매우 많다. 전어를 구울 때 나는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그 향은 콜라겐이 분해되어 나오는 것이고, 멸치, 대구탕에서 나오는 감칠맛 역시 콜라겐에 의한 것이다.
 
미국 등에서 내다 버린 소뼈 주워다 먹는 한국인
도가니탕을 그릇에 옮겨 담는 모습. 도가니탕은 콜라겐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콜라겐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에 필수적이고, 아이들 성장에도 필수적이다. 이렇듯 콜라겐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필요한 성분이다. [중앙포토]

도가니탕을 그릇에 옮겨 담는 모습. 도가니탕은 콜라겐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콜라겐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에 필수적이고, 아이들 성장에도 필수적이다. 이렇듯 콜라겐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필요한 성분이다. [중앙포토]

 
육지로 와 보자. 곰탕과 도가니탕은 콜라겐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특히 사골은 다른 뼈에 비해 그 함량이 높다. 70년대 즈음 외국에 진출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이나 호주 같은 곳에서 내다 버리는 소뼈를 한국인이 주워 먹는다고 불쌍하다고 했다.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뼛속에 있는 엑기스를 먹는 지혜가 있던 것인데 말이다. 또 다른 음식으로는 피부가 좋아진다는 돼지껍질. 이것만 먹으면 괜찮은데, 술도 마시니 그것이 문제다. 닭발에도 많다. 입맛이 당기는 분이 많을 것 같다.
 
콜라겐은 피부나 관절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혈관을 구성하고 복구하기 때문에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에 필수적이다. 백혈구 영양공급에도 관여하며 면역작용도 한다. 머리카락이나 손발톱의 주요성분이기도 해 탈모가 생기거나 손발톱이 약해져도 콜라겐이 필요하다. 모유가 줄어들 때도 좋고, 더군다나 아이들 성장에는 필수적이다. 이렇게 보니 남녀노소 누구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필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한약재로도 많이 처방되었는데 약재 명에 '교(膠)'라고 이름이 붙기도 한다. 당나귀의 피부로 만든 아교, 녹각을 몇 날 며칠 고아서 만든 녹각교, 거북이 배딱지로 만든 구판교 등이 유명한 약재다. 또 닭발로 만든 계족산이란 것도 있다. 닭발을 푹 삶으면서 우슬이나 두충 등 관절에 좋은 약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 관절통에 많이 처방해 우수한 효과를 낸다.
 
비타민 A·C 있어야 콜라겐 제대로 생성돼
하지만 콜라겐은 바로 흡수가 되지 않는다. 콜라겐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비타민 A와 C, 그리고 항산화제가 있어야 제대로 생성된다. 콜라겐을 흡수시키기 위해서 채소와 열매, 씨앗도 함께 섭취하면 좋다. [사진 pixabay]

하지만 콜라겐은 바로 흡수가 되지 않는다. 콜라겐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비타민 A와 C, 그리고 항산화제가 있어야 제대로 생성된다. 콜라겐을 흡수시키기 위해서 채소와 열매, 씨앗도 함께 섭취하면 좋다. [사진 pixabay]

 
그런데 콜라겐을 먹는다고 죄다 관절이나 피부로 간다면 오산이다. 콜라겐은 고분자 물질이라 바로 흡수가 안 된다. 콜라겐이 좋다고 해서 위의 것들만 잔뜩 먹으면 살만 찐다는 말이다. 콜라겐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콜라겐의 전구체를 만들고, 보존하고, 흡수하게 해 주는 비타민A와 C, 그리고 황 같은 항산화제가 필수적이다.
 
이것들이 있어야 콜라겐이 제대로 생성된다. 이런 것들 없이 콜라겐 덩어리만 잔뜩 먹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심지어 어떤 논문에서는 콜라겐을 먹는다고 해서 콜라겐 효능이 나타나는 것은 전혀 없다고도 하고, 비타민을 비롯한 항산화제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결과도 많다.
 
하지만 콜라겐을 처방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많고, 이 경우에 약초(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역할)를 함께 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약 처방에서 동물 단백질 계통인 콜라겐을 인체에서 흡수시키기 위해서 약초들을 활용한 것은 정말 지혜롭다 할 수 있다. 음식으로는 햇빛을 듬뿍 받은 채소와 열매, 씨앗도 평소에 많이 먹어야겠다.
 
피부나 관절 등 노화로 인한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먹는 것 외에도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관리도 필수다. 노화를 막고 젊게 사는 길은 내가 얼마나 내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잘 챙겨 먹고 운동하며 웃으면서 가꾸느냐에 달려 있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hambaku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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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필진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동의보감을 연구하는 한의사다. 한국 최고의 의학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제시하는 노년의 질환에 대비하는 방안을 질환별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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