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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찬양한 중학생 "통일의 길 함께···영광이다"

중앙일보 2018.11.19 00:04 종합 12면 지면보기
18일 백두칭송위원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행사 ‘꽃물결’을 진행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18일 백두칭송위원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행사 ‘꽃물결’을 진행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백두칭송위 청소년 “김정은과 통일의 역사에 함께해 영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해 보수단체에 의해 고발당한 ‘백두칭송위원회’가 18일 서울 도심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들은 “김 위원장과 북한의 체제를 찬양하는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맞불집회로 대응했다.
 
백두칭송위 소속 50여 명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연설대회 ‘김정은’과 예술공연 ‘꽃물결’을 개최했다. 연사로 나선 한 청년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그의 추진력과 대담함으로부터 나왔다”며 “태극기 부대의 위협이 있음에도 목숨을 걸고 서울 답방을 추진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등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찬사를 표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런 지도자와 함께하는 (북한) 인민은 행복할 것이란 칭찬까지 나왔다”며 “독재자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벗게 하기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반미(反美) 발언도 이어졌다. 자신을 성균관대생이라고 소개한 청년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분단 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힘을 남과 북이 압도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설대회엔 10대 청소년도 나왔다. 어린이·청소년단체 ‘세움’ 소속의 한 청소년은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 답방을 일부 극우세력이 방해할까 두렵다”며 “그래도 김 위원장님이 떳떳하게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통일의 역사에 함께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여성 진행자는 “통일을 이유로 빨갱이로 몰렸던 시절을 기억하냐”며 “이제 국가보안법은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촉구하고 환영하기 위해 결성됐다는 백두칭송위는 지난 7일 선포식을 가졌다. 백두칭송위는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보수 성향 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자유연대, 활빈단 등은 백두칭송위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세 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백두칭송위 관계자는 “외국 가수가 오면 이름을 외치고 찬양을 하면서 한민족끼리 왜 찬양을 하지 못하느냐”며 “오늘 행사는 백두칭송위 첫 활동이자 신호탄이 되는 자리이며, ‘꽃물결’도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대구·경기 등 전국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새벽당 등 청년 보수세력이 결성한 ‘백두청산위원회’가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결 새벽당 대표는 “진보의 핵심가치는 인권인데,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짓밟는 김정은을 대변한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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