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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상징' 은행에서 왜 구린 냄새가 나는 걸까

중앙일보 2018.11.17 10:00
3분 과학 - '어려움'을 걷어내면 '왜'라는 질문을 더 많이 던질 수 있을까
어렸을 때는 ‘왜’라는 질문을 곧잘 던지곤 했습니다. 어떤 분야든, 누구에게든요. 그런데 살아갈수록 ‘왜’라는 질문을 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를 자세히 따져 묻기보다, 받아들이거나 혹은 배척하는 일이 더 ‘쉽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그만큼 쉬운 것의 힘은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3분 과학]

과학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해를 위해선 '왜'라는 질문을 마음 속에서 다시 꺼내야하죠. '3분 과학'은 과학에서 어려움을 걷어내고, 잠시나마 일상 속 과학의 즐거움을 찾고자 기획됐습니다. 복잡한 수식과 이론의 세계에서 잠시 떠나보려고요. “왜 그럴까?” 세상에 다시 질문을 던질 준비가 되셨나요.
 
은행에서는 왜 악취가 나는 걸까
 
가을의 전령사인 단풍. 도시에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하지만, 가을 정취를 방해하는 녀석이 있으니 바로 '은행'입니다. 보통 과일이나 열매라면 향기가 나는게 좋을텐데 은행은 왜 악취를 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은행의 악취는 “나를 먹지마”라는 경고의 표시입니다. 뭐가 겁났을까요. 바로 은행은 열매가 아닌 ‘종자’이기 때문입니다. 열매라면 향기를 풍기는 게 생존에 유리하겠죠. 동물들이 과일을 맛있게 먹으면 자연스럽게 씨앗을 운반해 멀리 퍼뜨리는 역할을 해줄테니까요. 
 
씨앗 그 자체가 망가지면 생존에 오히려 불리하기 때문에 은행은 오늘도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이 냄새는 겉껍질에 있는 부틸산ㆍ은행산ㆍ빌로볼 등 독특한 물질 때문에 나는 것인데요. 그러나 문제인 겉껍질만 제거하면 은행은 건강에 좋은 약재로 변신합니다. 은행은 과연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이 사실은 멸종 위기종입니다. 신기하게 산속에서는 은행을 못찾겠는 이유도 영상과 함께 살펴보세요.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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