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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진실게임 … 경찰 “여성이 남성 손바닥 먼저 쳤다”

중앙선데이 2018.11.17 00:20 610호 8면 지면보기
여혐(여성혐오)·남혐 논란으로 비화된 ‘이수역 폭행’ 사건에서 경찰이 폭행 현장인 주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여성이 남성의 손바닥을 먼저 쳤다”고 16일 발표했다. 물리적인 접촉은 여성 측이 먼저 했다는 것이다. 이수역 폭행이란 지난 13일 서울 이수역 부근의 한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폭행한 사건을 말한다.
 

주점 CCTV 영상 분석, 음성은 없어
남성 셋, 여성 둘 쌍방폭행 혐의 입건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날 “여성 한 명이 남성(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 앉아 있던 남성의 손바닥을 쳤다. 옆에 다른 남성이 여성의 (챙이 있는) 모자를 쳐서 벗겼고 여성이 (손바닥을 쳤던) 남성의 모자를 치면서 서로 흥분해 밀고당기는 행위가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 두 명이 큰소리로 소란을 피워 옆자리에 있던 남녀 두 커플이 이들을 쳐다보면서 말다툼이 시작됐으며, 주점 관계자가 이를 제지했고, 두 커플이 자리를 뜬 뒤 남성 일행과 여성 두 명이 말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남녀 커플이나 남성 무리에게 공격적인 언행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주점 내 CCTV영상은 음성을 담고 있지 않아서다. 여성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장소의 영상도 확보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 일행 세 명과 여성 두 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 당사자들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먼저 자리를 떠난 남녀 커플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측의 진술과 각각 제출할 휴대전화 동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사건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당초 여혐 폭행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이 지난 14일 인터넷 게시판에 ‘남성들이 메갈X 등 여혐 용어를 쓰며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해 뼈가 보일 정도로 부상을 당했는데도 오히려 피의자 신분이 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남성 가해자의 신상공개와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30여만 명이 참여했다. 경찰 발표를 전후로 이번엔 여성 일행을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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