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수역 폭행 시작은···경찰 "女가 먼저 男 손바닥 쳤다"

중앙일보 2018.11.16 13:55
14일 '이수역 폭행 사건' 당시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이 올린 사진(왼쪽)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앙포토]

14일 '이수역 폭행 사건' 당시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이 올린 사진(왼쪽)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앙포토]

‘이수역 폭행 사건’이 벌어진 주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이 “여성이 남성의 손바닥을 먼저 쳤다”고 밝혔다. 물리적인 접촉은 여성 측이 먼저 했다는 의미다.
 

"여성이 소란 피워" 진술 확보했지만
소란 원인 모르고, 주점 밖 영상 없어
"양측 진술·영상 받아봐야 명확해져"

16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주점 내 CCTV를 분석한 결과 “여성 한 명이 남성(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 앉아 있던 남성의 손바닥을 쳤다. 옆에 다른 남성이 여성의 (챙이 있는) 모자를 쳐서 벗겼고 여성이 (손바닥을 쳤던) 남성의 모자를 치면서 서로 흥분해 밀고당기는 행위가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의 진술을 거쳐 발표한 당시 사건을 정리해보면 “여성 2명이 큰소리로 소란을 피워 남녀 커플이 쳐다보자 ‘뭘 쳐다보냐’며 말해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에 주점 관계자가 제지했고, 이 와중에 주점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온 남성들에게 여성들이 “너희들 아직 안 갔냐”고 말하면서 남성들과 말싸움이 번지게 됐다. 이후에 말싸움이 신체 접촉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남녀 커플이나 남성 무리에게 공격적인 언행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주점 내 CCTV영상은 음성을 담고 있지 않아서다. 가장 먼저 다툼의 원인을 제공한 측이 명확하게 누군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뜻이다.
 
15일 사건 당사자인 여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커플들이 자신들에게 먼저 혐오적인 단어를 써가며 “페미니즘과 관련된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의하면 주점 관계자는 “여성들이 소란을 피웠을 때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못 들었다”고 진술했다.
 
여성들이 가장 큰 폭행을 당했다는 장소의 영상도 확보되지 않았다. 여성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주점 입구 계단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당시 해당 공간에서 남성들의 폭행이 어느 정도 수위였는지 경찰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뼈가 보일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며 글과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점 내 CCTV를 보면) 남성들이 나가려고 하자 여성들이 제지했고, (결국) 남성이 나가자 여성이 따라가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주점 밖은 CCTV가 비추고 있지 않다”며 “(폭행 여부와 관련해) 상처 입은 부위와 가해 행위의 인과 관계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사자들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남녀 커플의 신원을 특정 짓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측의 진술과 각각 제출할 휴대전화 동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사건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경찰 발표 주요 내용 ‘1문1답’ 정리
-현재 파악한 내용은.
“주점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정리해보면, 여성 2명이 소란을 피우자 커플이 쳐다보게 되고 ‘뭘 쳐다보냐’고 해서 말다툼이 생겼다. 관계자가 자제시켰는데, 밖에서 담배 피우고 온 남성들에게도 여성들이 ‘너희들은 아직 안갔냐’고 말해 말다툼이 번졌다. 시비 중에 여성 한 명이 남성 테이블로 가서 앉아 있던 남성의 손바닥을 쳤다. 또 다른 남성이 여성 모자를 쳐서 벗기고, 여성이 남자 모자를 치면서 서로 흥분했다.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있었고, 일행 한명씩이 휴대전화 촬영을 했다. 이를 제지하다가 또 밀고 당겼다.”
 
-폭행의 시작은 누구인지.
“손을 치는 게 폭행이 되느냐, 밀고 당기는 게 폭행이 되느냐는 다른 문제다. 소극적 방어인지, 적극적인 공격인지 등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당사자 진술과 촬영한 영상 등을 분석해봐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외모 비하나 혐오 발언으로 시비가 생긴 게 아닌지.
“사건 초동 조치 시에 양측에 진술서를 받았다. 주점 관계자의 진술도 들어봤다. 하지만 외모비하 같은 내용은 진술서에 없다. 각자 피해 상황만 적혀 있다. 여성 진술서에도 남성들이 이유 없이 끼어들었다는 내용만 있다. 정확한 건 당사자들의 추가 진술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