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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버스 타면 페리 반값

중앙일보 2018.11.16 00:02 종합 21면 지면보기
강주아오 대교

강주아오 대교

지난달 23일 홍콩(香港)과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와 마카오(澳門)를 단번에 잇는 강주아오(港珠澳)대교가 개통했다. 강주아대교는 홍콩·주하이·마카오에서 한 글자씩을 따 이름을 붙였다. 강주아오대교는 여러모로 대단하다. 우선 규모가 그렇다. 총연장 55㎞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다. 무엇보다 다리가 개통되면서 홍콩·마카오 여행의 패턴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시대가 본격 개막했기 때문이다.
 

[여행의 기술] 강주아오대교 이용법

강주아오대교가 건설되기 전에도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찻길은 있었다. 홍콩에서 출발해 남중국해만(灣)의 해안선을 따라 주하이를 거친 뒤 마카오에 닿는 루트다. 하지만 중국 본토를 거치면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편도 4시간이나 소요된다. 한국인 여행자가 이 루트를 이용하려면 중국 여행 비자가 별도로 필요하다.
 
그래서 강주아오대교가 놓이기 전까지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여행객의 절대 다수가 선택한 이동 수단은 배였다. 홍콩 시내에 있는 셩완터미널과 침사추이터미널은 물론이고 홍콩국제공항 등에서도 마카오 반도의 마카오외항터미널과 마카오 타이파섬의 타이파페리터미널로 향하는 페리가 수시로 뜬다. 이동 시간도 1시간에 불과하고, 홍콩과 마카오는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어서 따로 비자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그럼 다리를 건너는 것과 페리를 타는 것 중 어느 게 여행자에게 더 유리할까. 강주아오대교를 건너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강주아오대교는 중국·마카오·홍콩 세 정부 모두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은 차량만 통과할 수 있다. 대신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대중교통 회사 ‘HZM버스’를 타면 된다. 강주아오대교 홍콩 측 터미널에서 마카오 측 터미널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다만 홍콩의 버스 터미널은 홍콩 외곽의 공항 근처에 있다. 시내에서 터미널까지 닿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페리나 HZM버스나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이동 시간은 크게 차이가 없다.
 
그래도 버스가 페리보다 여러모로 유리하다. 우선 교통비가 싸다. 강주아오대교 홍콩 측 터미널에서 마카오 터미널로 가는 버스 티켓은 편도 60홍콩달러(8600원)다. 반면 페리는 편도 270홍콩달러(3만9000원)정도다. 각종 혜택을 받아 할인을 받는다고 해도 요금으로 보통 200홍콩달러(2만9000원)는 줘야 한다. 버스 요금이 페리 요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버스가 페리보다 날씨 제약이 덜 한 것도 장점이다. 페리는 태풍이 불면 운행이 중단되기도 한다. 멀미도 감수해야 한다. 버스는 시간 제약도 없다. 홍콩 셩완터미널∼마카오외항터미널 페리 노선은 자정이 넘으면 1시간에 1대꼴로 운항하며, 홍콩 침사추이터미널∼마카오외항터미널 페리 노선은 오전 7시 30분∼오후 10시 30분 운항한다. HZM버스는 24시간 내내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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