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도 디왈리 축제를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북한이 기만술을 쓰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또 가짜뉴스가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보고서 발간 주체인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SNS에 ’삭간몰 기지는 가동 중이며 BM(Ballistic Missile·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15/2658f1f4-abb0-4e41-ac1b-0354702d2a3f.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도 디왈리 축제를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북한이 기만술을 쓰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또 가짜뉴스가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보고서 발간 주체인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SNS에 ’삭간몰 기지는 가동 중이며 BM(Ballistic Missile·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AP=연합뉴스]
미사일 기지 논란 직접 진화 나서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트윗
국무부도 “그간 엄청난 진전” 가세
워싱턴 조야 일부 회의론은 여전
폼페이오·김영철 회담 또 연기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북한의 핵 위협은 사라졌다”고 선언했고, 이를 자신의 업적 중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북한 미사일 기지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직접 소방수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3일 CSIS 보고서 관련 질문에 “명백히 우리는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고 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굳이 강조한 것도 북·미 협상의 동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
국무부도 힘을 보탰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지난해 여름 탄도미사일들이 발사되던 때로부터 정말로 먼 길을 걸어 왔다”며 “우리는 그것을 진전으로 보고 있는데 많은 이가 이런 생각에 콧방귀를 뀌려(pooh-pooh)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여러분에게 말하겠다. 이전 미 행정부들이 10년 동안 한 것보다 지난 6~7개월 동안 북한과 더 많이 만나고 협상도 더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미국의 반응은 청와대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13일 “한·미 정보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다.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CSIS 보고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는 북한이 핵 개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런 북한의 핵 활동을 중단시키고 완전한 비핵화를 하기 위해 지금 협상 중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미사일 기지 논란은 북한에 대한 워싱턴 조야 일부의 회의론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또 제재부터 풀라는 북한과 비핵화부터 하라는 미국 간 본질적 의견 차이로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사일 기지 논란까지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미국 측 협상 당사자들의 부담을 더 키울 전망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간 고위급 회담이 다음달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내년 1월 3일 새로운 의회 개원으로 하원에서 민주당의 총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고위급 회담→실무대표 회담(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2차 북·미 정상회담의 수순이 연쇄적으로 뒤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서울=유지혜·싱가포르=위문희 기자 kim.hyunk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