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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7배 수익 캐나다연금 김수이 아시아 대표 “대체투자, 주식투자 늘린 게 비결”

중앙일보 2018.11.14 16:06
캐나다연금위원회(CPPIB)는 캐나다 최대 규모 공적 연기금이다. 운용 자산 3683억 달러(올해 9월 말 기준, 418조원)로 한국 국민연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올해 상반기 CPPIB의 추정 운용 수익률은 6.6%. 같은 기간 국민연금 0.9%와 비교해 7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CPPIB 아시아ㆍ태평양 부문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수이 대표가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회장 손병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금 운영의 투명성과 독립성, 세계화와 투자 자산 다각화 그리고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이 성과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2주년 기념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여성이사할당제와 더우먼펀드' 포럼에서 김수이 캐나다 연금투자위(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2주년 기념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여성이사할당제와 더우먼펀드' 포럼에서 김수이 캐나다 연금투자위(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3개월째 공석이었던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가 최근 채워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기관마다 책임과 의무, 강점, 해야할 일이 달라 감히 조언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CPPIB의 운용 방식에 대해선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85%였던 캐나다 국내 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재 운용 자산 85%를 국외에 투자하고 있고, 이전 5~6개였던 투자 전략을 26개로 늘렸다”며 “분산 투자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미 금리 상승 등 여러 변수로 올 들어 세계 금융시장은 내내 출렁였다. 국민연금이 상반기 0%대 바닥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CPPIB는 6%대의 운용 수익을 냈다. 김 대표는 “대체투자와 주식 직접 투자 쪽에서 수익률이 좋았다”며 “다만 이 부문만이 아니라 여러 자산에 고루 배분하는 분산 투자 전략으로 시장 평균 실적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분산 투자는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처음부터 투자 인력을 구성할 때부터 여러 가지 전략을 짜고 실행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밝혔다. 그래서 김 대표는 CPPIB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 우수한 인재 확보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임직원 비중 30% 목표제를 CPPIB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성 인력 확충은 CPPIB 내부뿐만 아니라 CPPIB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도 해당하는 항목”이라며 “이사회 중 여성 이사가 1명도 없는 기업에 대해선 반대 투표를 하고 있으며, 여성 이사를 선임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이사 후보군에 여성이 포함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여성을 포함해 다양성ㆍ포용성을 갖춘 기업이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왔다. 삼일 PWC, 맥킨지 컨설턴트, 캐나다 온타리오 교원연금, 칼라일그룹을 거쳐 2016년 6월부터 CPPIB 아시아ㆍ태평양 대표를 맡고 있다. 캐나다 연기금에서 부문 대표로 일하고 있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엄연한 한국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창립 2주년 기념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 여성이사할당제와 더우먼펀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여성 친화적 기업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지난 1일 KB국민은행이 출시한 ‘메리츠더우먼펀드’ 등이 소개됐다. 이 펀드는 여성 친화적인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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