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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7명 이탈’ 벤투호, 믿는다 베테랑 자철-청용

중앙일보 2018.11.14 07:35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치러지는 해외 평가전에 구자철(왼쪽)과 이청용(오른쪽)을 포함시켰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치러지는 해외 평가전에 구자철(왼쪽)과 이청용(오른쪽)을 포함시켰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주름살 깊이가 더욱 짙어졌다. 호주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주축선수가 7명이나 빠졌기 때문이다.  

흥민-성용 없이 호주-우즈벡 평가전
벤투, 경험많은 구자철-이청용 호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최종 리허설인데, 부상과 컨디션 조절 등 여러가지 이유로 7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12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호주 원정 친선 경기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12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호주 원정 친선 경기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먼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협의로 이번 A매치는 건너뛴다.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치열한 주전경쟁 중인 기성용은 벤투 감독의 배려로 제외됐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이재성(홀슈타인 킬) 역시 벤투 감독이 소속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  
 
여기에 중앙수비 장현수(도쿄)는 병역특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해 국가대표 선수 자격 영구박탈 징계를 받았다. 정우영(알 사드)과 김문환(부산)은 각각 발목과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 역시 허벅지 부상으로 낙마했다. 결국 24명으로 평가전을 치르게됐다.  
 
전력누수가 심각한 대표팀을 잡아 줄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30·보훔)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난 9월 한국을 맡은 벤투 감독은 두 베테랑과 처음 만난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과 이청용은 경유시간을 포함해 비행시간만 20시간이 넘지만 국가에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 [사진 아우크스부르크 트위터]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 [사진 아우크스부르크 트위터]

 
원래 벤투 감독은 지난달 A매치 때 구자철을 뽑았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유럽출장 때 독일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을 찾아가 구자철을 만났다. 당시 구자철은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경험이 많은 고참이 필요하
다”며 구자철을 설득했다. 구자철은 지난달 급성신우신염 증세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지만, 이번에 벤투호에 첫 승선했다.
 
 
구자철은 2011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다. 레버쿠젠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독일에서 9시즌 동안 209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했다. A매치 70경기에 나서 19골을 기록했다.
 
최근 부상을 털어내고 꾸준히 출전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기성용이 빠진 중원을 책임질 전망이다. 구자철은 “(급성신우신염 당시) 몸에 힘이 없고 열이나서 12일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면서도 “대표팀에 중요한 순간에 합류하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10월30일 독일프로축구에서 한경기에 도움3개를 올린 보훔 이청용. [보훔 트위터]

10월30일 독일프로축구에서 한경기에 도움3개를 올린 보훔 이청용. [보훔 트위터]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던 이청용도 첫 부름을 받았다. 이청용은 올 시즌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2 보훔에 입단해 부활을 알렸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출전했고, 2경기에서 어시스트를 4개나 올렸다. 한경기에서 도움 해트르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청용은 보훔에서 측면 공격수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청용은 2009년부터 9시즌째 잉글랜드와 독일 무대에서 뛰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넣는 등 A매치 79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했다.  
 
구자철과 이청용은 지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당시 나란히 부상으로 낙마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청용은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갔다. 구자철은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 당시 한국은 준우승에 그쳤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두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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