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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억 들인 구미 새마을공원, 개장 열흘간 관람객 3000명도 안돼

중앙일보 2018.11.14 00:02 종합 18면 지면보기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에 들어선 전시관. ‘새마을 벽보’가 벽에 붙어 있다. [김윤호 기자]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에 들어선 전시관. ‘새마을 벽보’가 벽에 붙어 있다. [김윤호 기자]

‘75명, 580명.’ 세금 872억원을 들인 테마공원의 개장 후 7일째(수요일)·열흘째(토요일)의 공원 이용객 숫자다. 무료입장에 무료 주차, 최신 전시관까지 갖춘 테마공원의 초라한 성적표다. 이달 1일 개장한 경북 구미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얘기다.
 

‘새마을·박통’ 지우기 논란 영향
큰 공원 여는데 개장식도 안 열어

지난 9일 오후 찾은 경북 구미시 박정희로(路) 155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막 개장한 공원(부지 24만7350㎡)은 새마을운동 전시관·연수관·광장·산책로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개장한 지 열흘 남짓. 호기심 가득한 이용객들의 단체 관람 등으로 북적여야 할 공원은 인적없이 썰렁했다. 지하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산책로엔 50대 주민 한명이 걷기 운동을 하는 게 전부였다.
 
3층 규모의 새마을 전시관은 한산했다. 새마을 운동 벽보와 사진 등이 전시된 2층, 자전거 타기 체험과 새마을영상물 관람을 할 수 있는 3층 전시관에도 관람객은 없었다. 새마을 운동 음악이 흘러나올 뿐 이날 정오에서 오후 1시 사이 전시관 관람객은 0명이었다. 3시간쯤 공원을 돌아봤지만, 이용객 10여명을 만난 게 전부였다. 공원 관리소 직원은 “전시관 입구에 출입을 감지하는 장치가 있다. 그걸로 이용객 수를 확인한다”며 “이날(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73명이 다녀갔는데, 이른 오전, 늦은 오후에 주로 몰린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개장 후 열흘간 공원 이용객은 모두 2958명. 11일 일요일(571명)을 포함해도 3529명이 개장 후 공원을 찾은 전부다.
 
2008년 문을 연 경주엑스포공원(55만여㎡)은 올해 재개장 후 열흘간 1만2658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엔 1만8392명이 공원을 돌아봤다. ‘꿀벌’을 테마로 한 칠곡군의 꿀벌 나라 테마공원(3만여㎡)도 올 3월 개장 후 열흘간 1만4000여명이 공원을 찾았다.
 
공원이 썰렁한 이유는 무엇일까.
 
진보성향의 구미시장 취임, 새마을과(課) 명칭 바꾸기 시도, 보수·진보 간 박정희 역사 지우기 논란 등 구미의 ‘새마을·박통 속앓이’ 분위기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가 나서 공원 단체 관람을 유치하고 개장 소식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공원 활성화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이용객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큰 공원이 문을 여는데, 개장식도 없었다”고 했다.
 
박병학 경상북도 새마을봉사과 담당자는 “내년 2월 새마을세계화재단이 공원에 입주해 새마을 교육 업무를 맡는다”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공원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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